매매 보단 차라리 '경매'…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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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보단 차라리 '경매'…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치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4.0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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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12.2% 직전 최고치 경신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0억 넘어
시세보다 저렴한 경매시장으로 실수요자 관심 쏠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12.2%로 직전 최고치인 111.8%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12.2%로 직전 최고치인 111.8%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최근 부동산 경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물론 주요 도시 낙찰가율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근래에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분위기이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에 비해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연유로 실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관심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 1만1850건 중 4926건이 낙찰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낙찰률은 41.6%, 낙찰가율은 82.6%로 집계돼 직전 최고치인 2003년 7월 79.1%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라가면서 처음으로 부동산 월별 경매 낙찰가율이 80%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의 3월 낙찰가율은 112.2%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치인 111.8%를 경신했다. 수도권 전체(109%), 대구(122.8%)의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최고치를 찍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100%를 넘어서면 낙찰된 물건의 입찰가격이 감정가 보다 높게 책정된 것을 의미한다.

6개 광역시 중 대구를 비롯한 부산, 인천, 대전 등 4개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00%를 넘었다.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경매 현황. 자료제공=지지옥션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경매 현황. 자료제공=지지옥션

낙찰가율이 크게 오른 데에는 작년보다 크게 급등한 아파트 값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조사한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9억5033만원에서 3월 10억9993만원까지 올랐다. 8개월 동안 가격이 1억5000만원 가까이 뛴 것이다.

또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7억678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4193만원 올랐다.

1년 전 집을 사려다 미뤘던 사람들은 같은 집을 사려 한다면 1억40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야 살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전히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장만하기 위해 경매 시장으로 관심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매로 나오는 아파트 감정가액은 통상 입찰 6개월 전에 매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시세와 감정가액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로 나온 부동산의 경우 입찰 시점 6개월 전 감정평가가 들어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요즘 일반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조금 줄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매매시장에서 좋은 매물을 비싸게 사는 대신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이후 경매 진행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도 경매를 통하면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자의 관심이 올라가면서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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