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정문일침] 금리와 주식시장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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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의 정문일침] 금리와 주식시장의 '동상이몽'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 승인 2021.04.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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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식시장- 채권시장, 전통적인 모습과 달라
금리상승, 빠른 경기회복 속도 탓..."주식시장 강세 더 간다"낙관론 동의
기업 이자부담 상쇄할 만큼 경기 활황과 매출·이익 확대도 예상
서기수 다올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연구소장

[서기수 은퇴설계&부동산가치평가 연구소장] “에헤...오늘도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지네...” “뭐 또 미국 금리인상이겠지? 금리가 올랐겠지..그러니 주식이 떨어지지..”

최근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대화 주제의 화제를 적어봤다.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꿋꿋하게 버텼던 전세계 주식시장, 특히 미국이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미국의 금리상승이라는 뉴스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 밑으로 움직이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740%(3월 31일 기준)에 육박하며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금리와 주가간 역(逆)관계

이러한 상승속도는 2013년과 2016년하고 비슷한 흐름인데, 미국의 재정 정책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로 바뀌면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2013년도와 2016년도에는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며 1조 달러 규모의 투자와 감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재정확대 정책에 이은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었다. 지금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도 엄청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서 대규모의 유동성과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가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가 어려우면 금리를 인하해서 기업들의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재투자를 유도하고 일반인들의 소비를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친다. 반대로 금리 상승은 바닥을 친 경기가 회복되면서 너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었던 자금을 끌어들여서 시중의 유동성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은 둔화되고 물가는 하락하게 된다. 이처럼 금리인상은 물가는 안정시키지만 가계의 소비나 투자 등을 감소시켜서 경제 전반적인 활동축소 효과가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경제가 활황기에 접어들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가 있으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서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이 부분 때문에 흔히 금리와 주식시장은 반비례로 움직인다고 해서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시장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론적인 부분을 감안해서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미국의 금리 향방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물가상승에 이은 인플레이션 예상이 팽배해지고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은 이러한 예상을 보여주는데 아래 표를 살펴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S&P 500지수의 주가와의 관계로 실제 금리와 주가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이베스트 증권 3월 15일 리서치 자료
그림= 이베스트증권 3월 15일 리서치 자료

금리 상승 '무색'...미국 주식시장 활황 계속 

하지만 최근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도 S&P 500지수가 하락하기는커녕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상품가격이 상승하고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기업들에게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리상승이 기업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지고 이익이 줄어들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덮을 만큼의 경기 활황과 매출과 이익 금액 상승 예상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3월 30일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로 장중 한때 1.77%까지 올랐다가 장 마감 무렵에는 1.71%로 낮아져서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및 교육, 불평등 해소 관련 법안의 공개 증세안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금리상승, 주가에 '악재' 아닐지도  

한 전문가는 금리가 오르는 데는 두 가지 다른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라고 한다. 필자도 이 의견에 주목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제 낙관론이 금리 상승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고 반드시 금리상승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악재로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조심스런 생각을 피력해 본다. 물론 이러한 의견에 전통적인 투자이론을 내세우는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투자행동은 배제하고 말이다..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 부동산가치평가 연구소장은 한성대에서 재무관리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에서 재테크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겸임교수, 한성대학교 경영학과 외래교수, 한국금융연수원 외래교수 등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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