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집값, 상승세 여전...마침표 없는 '3기 신도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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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집값, 상승세 여전...마침표 없는 '3기 신도시 효과'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3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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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3월 넷째주 집값 변동률 1.09%
교통 호재 3기 신도시 개발 효과 작용
3기 신도시 불확실성 있지만 집값 급락 가능성 낮아
시흥시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제공=시흥스마트산업단
시흥시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제공=시흥스마트산업단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시흥 쪽이 2018년 보다 전반적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는데 특히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제2경인선 라인에 위치한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에서 1억 가까이 뛰었습니다. 6억 하던 아파트 매도호가가 8억까지 올랐어요”(시흥 은계지구 C공인중개사 관계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전 투기 의혹이 불거진 시흥시 아파트값이 최근 고공행진 중 이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을 감행하겠다고 발표한 데다가 월판선, 신안산선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여론 악화로 개발이 지연되는 변수는 있지만 교통 호재나 전세가격이 변동성을 상쇄해 집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 3월 넷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시흥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09%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 0.3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간아파트 가격 변동률 데이터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시흥과 함께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 역시 넷째 주 0.39%로 평균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흥은 3기 신도시가 발표된 2월 24일 직후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 은행동 ‘우미린더퍼스트’ 전용면적 115.31㎡은 신도시 발표 전인 2월 9일 8억5000만원에 거래 됐는데 한 달 후 10억1000만원으로 아파트 값이 뛰었다.

시흥 은행동 ‘한양수자인더클래스’ 84.66㎡ 평형 아파트는 2월 7일 6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그러다가 신도시 지정 이후 거래 가격이 7억대로 단숨에 뛰었고, 지난 19일에는 7억4700만원에 매매됐다.

시흥 및 경기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시흥 및 경기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이들 지역은 신안선선, 제2경인선, 월판선, GTX-B노선 등이 들어선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광명시흥 지구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서울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 중심 대중교통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건설 계획 중인 신안산선과 예비타당성 검토 예정인 제2경인선이 완공되면 여의도까지 20분, 강남까지 45분 이내 접근할 수 있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시흥 은계지구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안산선이나 제2경인선 라인이 들어서는 곳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며 “최근 매수 문의가 뜸하긴 해도 교통 호재 소식에 따라 간간히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시흥과 광명 집값이 뛰고 있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LH 임직원 투기 논란으로 공공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데에 신도시를 반대하는 여론이 강해 개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광명 시흥 지구와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도시 지정 철회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정부는 차질 없이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토지소유주나 주민의 합의가 관건인 만큼 사업이 더딜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LH 투기 의혹 논란에도 교통 호재와 3기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아파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기 신도시 계획에 따라 교통 여건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고, 실제 시흥의 경우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 집값이 급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권은 부동산 이용가치 뿐만 아니라 자산가치가 형성돼 있어 급등, 급락 장세가 있지만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이용 가치를 중심으로 진입하는 곳이다보니 전세가격에 따라 매매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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