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넘게 쌓인 '파킹통장'… 은행별 최고 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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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넘게 쌓인 '파킹통장'… 은행별 최고 상품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3.2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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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증시 과열'...파킹통장으로 돈 몰려
은행별로 'KB마이핏통장', '헤이영 머니박스' 선보여
저축은행,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제공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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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계좌에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식예금(MMDA), 일명 '파킹통장'에 (시중은행 기준) 100조 넘는 예금액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증시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갈 곳 없는 돈이 파킹통장으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파킹통장이란 차량을 잠시 주차했다가 빼는 것처럼 단기간 돈을 맡겼다가 인출해도 이자를 지급하는 입출금 통장을 말한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MMDA 잔액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합쳐 113조5197억원이다. 전달(107조6466억원) 대비 5조8725억(5.4%) 늘어난 수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에 유동성은 많이 풀렸는데 이를 거치할 곳이 없다 보니 파킹통장을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이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빨리빨리 입출금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파킹통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최고 1.40% 금리 파킹통장 제공

KB국민은행은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KB마이핏통장'을 지난해 선보였다. 이 통장은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 등 금액을 셋으로 쪼개는 기능이 있으며, 비상금으로 설정된 금액에 한해 연 1.5%의 금리를 제공한다. 비상금 설정 금액은 최대 200만원까지다. 비상금 외 잔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대표적 파킹통장으로 '헤이영(Hey Young) 머니박스'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가입금액은 200만원까지로 제한되며, 기본이자율은 연 0.10%지만 우대이자율은 0.50%다. 우대금리는 예금주가 만 18세 이상 만 29세 이하에 해당되는 동안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급여하나 통장'을 통해 수수료 우대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0.1%지만, 청년직장인 우대금리가 있어 만 35세 이하 급여이체 직장인을 대상으로 100만원까지 연 1.40%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 시 금액구간별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인 '마이원(WON)포켓'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연 0.1%지만 우대금리가 최대 연 0.9%포인트가 붙는다. 금액구간별 우대금리가 최대 연 0.8%포인트이며 상품 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할 시 연 0.1%포인트가 추가로 가산된다. 예치한도는 최대 1천만원이다. 

저축은행,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파킹통장 경쟁

저축은행들도 파킹통장을 통해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10만원 이상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며, 연이율은 최대 연 1.75%(세전)다.

중도해지 시 예치기간별로 약정금리를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3개월 미만은 1.45%, 3개월 이상은 1.55%, 6개월 이상은 1.65%, 9개월 이상은 1.75% 등의 예치기간별 약정금리를 적용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수퍼저축예금'과 '페퍼룰루 파킹통장'을 내세우고 있다. 수퍼저축예금은 단 하루만 맡겨도 금액과 기간에 상관없이 연 1.4%의 이자를 제공한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300만원 이하 2.0%, 300만원 초과시 1.5% 이자를 제공하며 한도는 최고 2억까지다.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운용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을 시 유리하다. 

파킹통장 잘 알아보고 거치해야… 조건 까다로워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이 무조건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제공하더라도 나이나 거래실적, 거치기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고금리를 제시하는 대신 한도를 100만원이나 200만원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20~30대 사회초년생들에게 약간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굴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은행별로 거래실적이나 나이제한 등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맞춰 파킹통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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