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롯데·신세계·현대百 '신규출점'...'변신 넘어 개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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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롯데·신세계·현대百 '신규출점'...'변신 넘어 개혁 수준'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3.2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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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백화점 한 층을 공원으로
‘롯백 동탄점’,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
‘신세계 대전 엑스포점’, 전망대에 호텔까지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의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김리현 기자 rihyeon@opinionnews.co.kr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의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김리현 기자 rihyeon@opinionnews.co.kr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이 2년 전보다 4% 가까이 급증하면서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기존 백화점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람들의 소비 무게 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자 개성으로 위기를 타파하려는 모양새다. 

탈 백화점 끝판왕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의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규모를 줄이고 이커머스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을 시점에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름에서부터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자 ‘백화점’을 과감히 삭제했으며, 백화점에서 금기시돼 있는 유리창을 천장에 배치해 공간 어디에서도 자연채광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한 층을 휴식 공간으로 꾸민 점도 ‘더현대 서울’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폭포소리, 드넓게 펼쳐진 공원 사이사이로 보이는 꽃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 영업 면적 가운데 49%를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170개가 넘는 매장을 들여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이를 과감히 포기했다.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이러한 ‘도전’은 순항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사전 개장 기간 이틀을 포함해 이달 1일까지 총 6일 동안 매출이 370억 원에 달했다. 정식 개장 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매출 102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일일 최고 기록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1조78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264.3% 늘어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6월 개점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오는 6월 개점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쇼핑

6월 개점 ‘롯백 동탄점’, 수도권 최대 규모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경기도 동탄점에 백화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롯데쇼핑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부진 등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기 때문에 동탄점은 롯데쇼핑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이다. 

동탄점의 총 영업 면적은 9만3958㎡(2만8400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보다 큰 규모로, 판교점의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 타이틀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인근 지역이 30~40대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신도시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문화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플래그십 스트리트몰 콘셉트로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30대 동탄 키즈맘’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영어 키즈 카페인 ‘세서미 스트리트’와 ‘유튜브 플레이존'’등을 구성하고, 유명 브런치 카페를 입점시킨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복합문화공간인 오픈 하우스, 개방형 명품관 아트리움, 중층의 테라스 파크를 도입해 지역의 랜드마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롯데백화점은 올해 대대적인 PB(Private Brand) 콘텐츠 개편을 예고했다. 16년차 PB편집숍 ‘엘리든’을 남녀 복합 뉴럭셔리 콘셉트 스토어로 리뉴얼한다. 또한 '토가X포터', '마르지엘라X리복' 등 다양한 브랜드 이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개점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그룹
오는 8월 개점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그룹

8월 오픈 ‘신세계百 대전 엑스포점’, 호텔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광역시에 매머드급 백화점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오픈한다.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타임월드를 비롯해 롯데·세이 등 대전지역 백화점의 방문인구를 끌어 모으기 위해 대규모 복합시설로 건립된다.

크기부터 남다르다. 지하 5층~지상 43층 규모로, 연면적만 약 28만㎡(8만4700평)에 달한다. 완공 시 193m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며, 꼭대기에는 전망대도 설치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엑스포점을 복합문화 상업단지로 구상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에는 대전 엑스포의 이미지를 살려 카이스트와 협업한 교육 시설인 신세계 과학관, 사이언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도 들어선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며 선보인 브랜드명과 같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바로 옆의 43층 높이 엑스포타워에 들어서는 해당 호텔은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호텔 브랜드다.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 부문은 신세계조선호텔을 통해 여러 브랜드로 호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백화점 부문이 호텔 운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 대전 엑스포점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쇼핑은 물론 문화·교육·식사·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제품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게 더 쉽고 빠르고, 가격까지 저렴한 시대가 됐다”며 “백화점들이 차별화된 포인트로 각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색 공간과 체험형 공간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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