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SLR 완화조치 연장 않기로...이달 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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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SLR 완화조치 연장 않기로...이달 말 종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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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자본상태 좋아 큰 무리 없다고 판단한 듯
월가에서는 "시장 전반에 영향 있을 듯"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LR 완화 조치는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인 SLR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자본 상태가 좋기 때문에 SLR 완화 조치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SLR이란 은행들이 국채를 포함한 위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자기 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타격을 막기 위해 연준은 국채를 이 비율 계산에 넣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 은행들이 대출과 국채매입을 늘릴수 있게끔 한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SLR 완화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젤레나 맥윌리엄스 의장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일제히 'SLR 완화조치를 종료해야 한다'고 촉구해온 만큼 이미 시장에서는 연장이 불발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왔다. 

앞서 이달 초 맥윌리엄스 의장은 "은행의 현금과 미 국채 보유를 더 싸게 만들었던 비상조치를 연장할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월가 매파'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상원 금융위 산하 은행위의 셰로드 브라운 위원장 등이 'SLR 완화 조치를 연장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연준과 FDIC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월가 분석가들은 채권에서 주식, 상품시장에까지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참담한 결과는 아니지만, 우리 시각으로 볼 때 최선의 선택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이 SLR 완화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장 초반 1.7% 아래에 머물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순식간에 1.74% 수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다만 은행들이 SLR 완화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에 어느 정도 대비해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 마감시 금리는 1.72% 수준으로 소폭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LR 완화조치의 연장 불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가 1.6% 하락한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키라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2.9% 내렸다. 

록펠러 글로벌패밀리 오피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지미 창은 "이것은 연준이 SLR 완화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적어도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준이 SLR 완화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 속도가 편안함을 느끼기에는 너무 빠르다"면서 "국채금리가 높아질수록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는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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