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NHN재팬 ‘라인’, 개인정보 유출의혹...日사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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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NHN재팬 ‘라인’, 개인정보 유출의혹...日사회 '발칵'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03.18 21: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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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LINE) 약 8600만명 사용...최대 모바일 메신저
中 기업, 개인 정보 접근 가능 밝혀져 파문
데이터가 한국 서버에 저장된다는 소식에 논란 증폭
라인 측,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 증폭
여실히 드러난 일본의 對 한·중 불신
日 정부 "조사 결과 지켜볼 것" 원론적 입장
김재훈 일본방송언론연구소장.
김재훈 일본방송언론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에서 최대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NHN재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유는 시스템 개발을 위탁한 중국에 있는 회사가 라인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인의 데이터가 한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되고 있다는 사실마저 알려지며 평소에는 보기 힘들 정도의 많은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반면, 일본 정부는 앞으로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라인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가 쉽게 불식되지 않는 분위기다. 평소 일본인이 가지고 있던 한국과 중국에 대한 불신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7일 오전, 아사히신문은 ‘라인의 개인 정보 관리 미비, 중국의 위탁 회사가 접근 가능한 상태’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후, 근래에는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련 기사가 종일 쏟아졌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라인이 일본에서 약 8600만 명이 이용하는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라고 소개하며 ‘최근 일본에서는 재해 상황 긴급 알림, 전자 결재, 쇼핑, 백신 접종 예약 서비스 등 다방면에 걸쳐 필수 불가결한 하나의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LINE 시스템 관리를 위탁받은 중국 회사의 기술자가 이용자의 개인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NHK의 밤 메인 뉴스 ‘뉴스워치 9’. 사진=NHK 화면 캡처.
지난 17일 ‘LINE 시스템 관리를 위탁받은 중국 회사의 기술자가 이용자의 개인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NHK의 밤 메인 뉴스 ‘뉴스워치 9’. 사진=NHK 화면 캡처.

또 ‘지난 1월 하순, 라인 측이 외부로부터의 지적으로 문제를 파악해 일본 정부의 개인 정보 보호 위원회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내용은 중국에서 라인의 AI 서비스 기능을 개발하고 있는 자회사와 부적절한 메시지 신고를 관리하는 업무 위탁 회사가 메시지와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등의 개인 정보 외에 이용자가 부적절한 메시지로 신고한 내용도 중국인 기술자가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4명의 중국 기술자들이 2018년 이후 최소 32회 일본 서버에 접속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열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라인은 “제3자 위원회’를 설치, 더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일본의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개인 정보 접근을 위해서는 이용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라인이 이용자에게 공개하고 있는 이용 규약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후진적인 정부 IT 시스템 때문에 불가피하게 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전국의 지자체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라인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거나 사용을 일시 중지하는 등 대응에 쫓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라인이 이용자의 메시지에 첨부된 모든 영상과 이미지를 한국 내의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중국 정부, 당, 군이 때에 따라서는 일본인의 개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라는 전문가의 발언을 지난 17일 자막으로 전하고 있는 TBS 밤 메인 뉴스 ‘news23’. 사진=TBS 화면 캡처.
‘중국 정부, 당, 군이 때에 따라서는 일본인의 개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라는 전문가의 발언을 지난 17일 자막으로 전하고 있는 TBS 밤 메인 뉴스 ‘news23’. 사진=TBS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일본의 모든 공중파 방송의 메인 뉴스에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TBS의 밤 메인 뉴스인 ‘news23’에서는 야마토 종합 연구소의 사이토 나오토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국가가 정보를 관리하는 중국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중국은 국가의 요청이 있으면 기업과 개인이 정보를 제공해야만 하는 법률이 있다. 중국 정부, 당, 군이 원하면 일본인의 개인 정보를 파악하게 되어 버릴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TV아사히의 밤 메인 뉴스인 ‘보도 스테이션’은 정보보안대학원대학의 유아사 하루미치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에 뿌리를 둔 기업이 중국에 거점을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정보 제공을 요구할 경우, 개인 정보가 중국 측에 넘어갈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정보를 받는 자회사와 업무 위탁 회사의 관리 태세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많은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 소식에 중국에 대한 불신은 물론, 라인은 예전부터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신뢰할 수 없는 국가인 한국이 운영하는 서비스를 국가와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7일, 정부 내에서의 라인 이용 재검토 여부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을 받자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이번 사태에 관해 라인 측은 이미 지난 2월에 기술자가 이용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또, 외부로부터의 부정접속이나 정보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과 걱정을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향후, 각국의 법 제도의 환경변화에 맞추어 한층 더 앞선 대응 및 정보공개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LINE 이미지, 동영상, LINE 페이(pay) 거래 정보 등 → 암호화된 한국 서버에서 보관’이라는 자막으로 보도하고 있는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 ‘WBS’. 사진=TV도쿄 화면 캡처.
‘LINE 이미지, 동영상, LINE 페이(pay) 거래 정보 등 → 암호화된 한국 서버에서 보관’이라는 자막으로 보도하고 있는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 ‘WBS’. 사진=TV도쿄 화면 캡처.

또 데이터의 해외 이전에 관해서는 ‘데이터를 이전하는 국가 명 등을 포함한 보다 사용자에게 명확하고 알기 쉬운 설명을 하겠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거점에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라인 측의 해명에도 많은 일본 언론은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 언론과 방송 보도가 ‘한국이기에 중국과 연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개인 정보가 양국 모두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라고 강조하는 것도 평소 일본 사회에 잠재되어 있던 라인에 대한 불신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지난 1월,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과 경영 통합을 이뤄 ‘Z 홀딩스’를 출범시키며 그 위세를 더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라인 논란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다뤄진 것은 일본에서 라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예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낙후된 일본의 IT 환경을 고려하면 ‘라인’의 보안 수준을 걱정하기에 앞서 일본 사회 전반의 취약한 IT 보안 환경부터 걱정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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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2021-03-19 07:27:11
결론은 중국에서 볼수도 있었다 이네. 아니 라인만 그렇고 일본회사들은 안그런가? 코로나관련 일본에서 만든 앱 코코아?보면 참 그렇던데. 싫으면 라인 쓰지마.

남아라 2021-03-19 04:33:16
이야;;;;
일본의 하청시스템이 진짜 엄청 문제인데 재팬라인도 하청하청할줄이야;;;;;
중국한테 하청하다니 라인이 일본가서 이상한물들어가지고;;;;
된통한번 말아먹겠구만;;;
아무리 배울게 없어서 하청을중국에게 주는것까지 배우다니;;;;
할말이 없네요;;;

이현중 2021-03-18 22:11:26
1절 2절 3절에 뇌절 수준의 혐한이네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