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추워도 향을 팔지않는다' 매화 감상하기 좋은 주말...정지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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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추워도 향을 팔지않는다' 매화 감상하기 좋은 주말...정지용과 함께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1.03.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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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해남 '땅끝매화축제' 온라인 개최
풍부한 문화유산 간직한 시인의 고향 ‘옥천 구읍’ 한 바퀴 돌아볼까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상설공연 ‘토요국악’ 개최...3월부터 11월까지
3월 둘째 주 개봉작...천재공대생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케이퍼 무비 '웨이다운'
옥천 구읍 걷기 여행 이벤트 개최.사진=옥천군
옥천 구읍 걷기 여행 이벤트 개최.사진=옥천군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3월을 흔히 '꽃피는 춘삼월'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삼월'은 아마도 음력3월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얼었던 땅이 풀리고 물이 오르면서 여기 저기 꽃망울이 터지는 것을 보노라면 3월은 꽃의 계절임은 인정하게 된다. 들로, 산으로 꽃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이걸 어쩌나. 심술 궃은 코로나 19는 우리와 아직도 이별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그렇다고 계절의 변화에 등돌리고 면벽수행만 할 수는 없지 않는 법. 봄은 이미 우리 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각자 거리두기를 잘 준수하면서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잠시라도 숨돌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고고하고 기품있는 매력의 꽃나무 '매화나무'.사진=연합뉴스
고고하고 기품있는 매력의 꽃나무 '매화나무'.사진=연합뉴스

'매화는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해남 매화축제는 온라인 개최
한반도 남쪽 마을 전남은 따뜻한 기온으로 다른 지역보다 일찍 봄이 찾아온다. 3~4월이면 벌써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이 앞다퉈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그 중 특히 매화는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 하나다.

우리 조상들은 매화를 무척 사랑했음에 틀림없다. 매화에 눈이 맺히면 설중매(雪中梅)로 불렀고 달 밝은 밤에 보면 월매(月梅), '옥같이 곱다해서 옥매(玉梅), '이른 봄에 처음 피어나는 매화를 찾아 나서는 것을 심매(尋梅) 또는 탐매(探梅)라 했다.

사군자의 으뜸인 매화는 그 고고한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많은 문학 작품의 소재가 돼왔으며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는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의지와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다.

청아한 향기와 우아한 자태로 관상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열매인 매실도 건강식품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보해매화농원'은 매화꽃이 만개할 3월말 즈음이면 매실농원 전체가 하얀 눈밭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화꽃이 만발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46만㎡의 들판에 1만 5천 그루의 매화 수가 식재돼 있어 단일면적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1978년 문을 연 보해매실농원은 주류전문기업 보해양조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매실주 ‘매취순’을 만들기 위해 만든 농장. 매년 매화꽃이 필 때면 일반인들에게 농원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다른 매화 명소와는 다르게 평지로 조성돼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찾기 쉬운 장소다.

하지만 올해 해남 '땅끝매화축제'는 3월 13~14일 양일간 온라인 축제로 개최된다고 해남군은 밝혔다.

축제기간 매실농원 출입은 통제되고 축제는 해남군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돼 영상을 통해 아름다운 봄 소풍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연주 뽐내기 대회'가 열려 만개한 매화꽃을 배경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 연주가 이어진다. 14일에는 봄 소풍가기 컨셉트로 매화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존을 구성, 소규모 가족과 연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락 만들기와 요가 따라하기, 캠핑요리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군청 앞 해남군민광장에도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 축제 프로그램을 실시간 중계함으로써 축제장을 찾지 못하는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라고.

옥천 구읍 정지용 생가의 정지용 시인 밀랍 동상. 사진=한국관광공사
옥천 구읍 정지용 생가의 정지용 시인 밀랍 동상. 사진=한국관광공사

시인의 고향 ‘옥천 구읍’ 한 바퀴 돌아볼까

옥천군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곳이다. 옥천 구읍 방문객들을 위한 SNS 포스팅 걷기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옥천 구읍은 조선시대 옥천군 관아가 있던 곳으로, 1917년 경 군청이 경부선 철도가 통과하는 옥천읍 삼양리로 이전되면서 구읍(옛 시가지)으로 불리게 됐는데 문화유적이 풍부하고 인근 교동저수지, 지용문학공원 등 야외 시설과 조화를 이루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옥천 구읍에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육영수 생가, 옥천향교, 교동저수지, 지용문학공원, 옥주사마소, 정지용 생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이중 '사마소'는 조선시대 지방 고을마다 성균관 시험 합격자들이 모여서 유학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던 장소로 전국에는 현재 옥주사마소, 청안사마소, 경주사마소 등 세 곳이 남아있는데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곳은 옥천뿐이라고.

또한 현대시의 거장 정지용 선생의 시문학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정지용 문학관’도 인기다. 대중가요 가사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향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지용 문학관은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정지용의 삶과 작품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충북 옥천군은 2005년 5월 15일 정지용 선생의 생일에 맞춰 개관했으며 그의 생가도 복원됐다. 검은 두루마기 입은 100년 전 지용선생 밀랍인형과 기념사진 찍기가 특히 인기다. 전시실에 들어서 테이블 위의 헤드셋을 끼면 시낭송 전문가가 읊는 지용 선생의 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15분 동안 시인의 일대기를 시청할 수 있다.

옥천 구읍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각각의 여행지를 둘러보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블로그사진은 각 여행지마다 2장 이상 올리고 100자 정도의 소감을 쓰면 된다. 영상은 총 길이 60초 이상으로 지정된 7곳이 모두 나오도록 편집해서 담으면 된다. 옥천 관광홍보영상이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기념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매달 3명을 추첨, 옥천전통문화체험관 4인실 숙박권도 증정한다.

이벤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지며 3월부터 10월까지 주말, 휴일, 공휴일에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 '토요국악'개최.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단 '토요국악'개최.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상설공연 ‘토요국악’ 개최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상설공연 ‘토요국악’을 무대에 올린다. ‘토요국악’은 전통과 창작국악까지 국악의 악·가·무를 다채롭게 구성해 시민들이 우리 음악을 편하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무대이다.

특히 사회자의 친근한 설명을 더해 시민들에게 국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관객인 청소년들과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접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국악을 알리고자 하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적으로 전통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인류 무형문화유산을 만나보는 무대까지 마련해 우리 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을 제공한다.

국악원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국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자의 친근한 설명이 함께 하는 ‘토요국악’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2시에 다양한 전통예술을 정기적으로 소개하는 공연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 국악원은 공연장 객석을 제한해 운영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작은 마당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무료좌석권을 배부한다.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 (https://www.daejeon.go.kr/kmusi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션즈'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케이퍼 무비 '웨이 다운'.사진=네이버영화
'오션즈'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케이퍼 무비 '웨이 다운'.사진=네이버영화

3월 둘째주 개봉작...공대생이 펼치는 케이퍼 무비 '웨이다운' 등

골든글로브에서 쾌거를 이룬 영화 '미나리'가 이번엔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가 선정하는 최고 편집상(에디상) 후보에 올랐다. ACE는 1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제71회 '에디상' 극영화 부문 후보작을 발표했다. 

에디상은 영화, TV,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부문 등에서 최고의 편집 역량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에디상 극영화 부문 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어 '미나리'가 수상의 영광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미나리'가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3월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3월 둘째주 개봉작들중 특히 눈길을 끄는 영화는 케이퍼 무비 '웨이 다운'이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 영화의 장르 중 하나로,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 

스페인 국립은행 깊숙한 곳, '공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난공불락의 금고가 자리하고 있다. 200년 전 최고의 공학자들에 의해 완성된 후 형태는 물론 어떠한 원리로 작동되는지 알 수 없어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스페인 은행의 금고. 인양업자 '월터'는 깊은 바닷속에서 보물 좌표가 새겨진 동전을 발견했지만, 스페인 정부에 빼앗긴다. 이 동전이 있는 곳이 바로 스페인 은행의 비밀 금고. 

비상한 두뇌를 지닌 대학생 '톰' (프레디 하이모어)을 섭외하고, 금고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순수한 흥미를 느낀 '톰'은 팀에 합류한다.

주어진 시간은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지는 105분. '톰'은 19세기 완성된 금고의 비밀을 밝혀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삼엄한 감시를 피해 리더, 레이더, 인사이더, 픽서, 그리고 해커 등 5명의 팀원들과 함께 동전을 되찾아야 한다.

공포, 스릴러를 주로 선보여온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의 연출작으로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된 천재 공대생, 그리고 그가 금고를 사이에 두고 200년 전 공학자들과 펼치는 두뇌 대결은 흥미진진하다.

그외 개봉작으로 화석을 발굴하는 고생물학자와 상류층 여성 사이의 사랑을 그린 감성 로맨스 '암모나이트', 예측불허 숨바꼭질 스릴러 '아이 씨 유', 타임루프에 갇혀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다시 태어나는 남자가 킬러들에게 쫓기는 블록버스터 '리스타트'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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