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새해 경제전망 밝은데, 우리만 가라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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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새해 경제전망 밝은데, 우리만 가라앉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6.12.2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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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내년 상반기까지 정국 불투명, 구조조정 진행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장기침체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도 내년을 낙관하고 있다.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주요 국가들이 내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면, 우리 경제도 내년에 희방이 보여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론 어느 경제연구소도 내년도 우리경제 전망을 밝게 보는 곳이 없다. 그 이유는 내년 상반기까지 정국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1위 교역상대국인 중국 경제의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조선·해운등 주요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자리를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에 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통계는 처음에 2.9%에서 3.2%로, 이어 3.5%로 상향조정됐다. 3분기 마지막달인 9월의 통계가 굳어지면서 성장률을 올려 잡은 것인데, 이는 4·4분기 성장률도 낙관적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도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호조는 제조업 활력과 이에 따른 고용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따라서 일자리가 생기고, 소비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에서 만들어내는 매출이 1998년 금융위기 직전 단계까지 회복됐다. 미국의 급여생활자 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에서 지난 11월까지 7년 사이에 무려 11%나 늘어났다. 제조업에서 일자리는 이 기간에 5% 증가했다. 공장가동률 도는 제조업 매출 증대만큼 일자리가 늘지 못하는 것은 기계설비 자동화, IT 산업화등에 따른 추세적 흐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 미국의 일자리는 전체의 20%가 줄어들었는데, 그 사이에 상당한 수준에서 회복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내년에도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의 확장국면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도 트럼프 효과를 타고 있다. 엔저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빠르게 증가세를 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물가상승율을 감안한 실질성장률은 1.5%로 정했다.

일본 정부가 내년 경제를 희망차게 내다보는 것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자리 창출, 소득증대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경제 모두 제조업 가동률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해 성장력을 회복하는 방식에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 /그래픽=김송현 기자

하지만 한국의 새해경제전망은 암울하다. 경제는 생명체인데, 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는 정국의 불확실성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리더십의 공백 상태에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은 세울수가 없다. 기업들도 보수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고, 소비도 움추려들 전망이다. 다만 수출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면서 가격경쟁력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요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신산업 정책에 대한 추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환율 상승에 따른 기대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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