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 비교해보니…신한 22.7%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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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 비교해보니…신한 22.7%로 가장 높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3.0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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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우리 금융위 권고대로...배당성향 20% 맞춰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한 신한은 22.7%
농협·SC제일은행도 향후 이사회서 배당성향 결정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배당성향을 20%로 발표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2020년도 배당금 결정이 마무리됐다. 신한금융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그룹이 금융위원회의 배당성향 자제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5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보통주·우선주 1주당 배당금은 360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2600억원이다.

이는 전년에 비하면 약 절반 가량 낮은 수치다. 우리금융의 2019년 배당성향은 27%로, 주당 배당금은 700원, 배당총액은 5056억원이다. 주당 배당금과 배당총액이 48.5% 감소한 셈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2월 은행권에 배당성향을 오는 6월까지 20% 내외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실적과 함께 배당성향을 20%로 공시했다. 

KB금융지주는 주당 배당액 1770원, 배당총액을 6897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2019년 주당 배당액인 2210원, 배당총액 8610억원에서 각각 19.9%, 19.8% 감소한 수치다. 배당성향 역시 2019년에는 26%였다가 2020년 20%로 감소했다. 

하나금융지는 배당성향이 25.8%에서 20%로 내려가면서 주당 배당액이 2100원에서 1850억원으로, 배당총액이 6165억원에서 5394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당 배당액은 11.9%, 배당총액은 12.5% 감소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만이 당국의 권고보다 많은 배당성향을 의결한 금융그룹이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22.7%로 의결했다. 당국 권고인 20%보다는 2.7% 웃돈 수치지만 지난해의 배당성향인 25.97%보다는 낮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액은 1500원, 배당총액은 7738억원으로 결정됐다. 

자료=각 사 취합
자료=각 사 취합

이는 각 금융지주의 실적과는 반대로 가는 결과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실적은 각각 3조4552억원, 3조4146억원,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7%, 0.3%, 10.3% 증가한 수치다. 순익이 1조8722억원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한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3개 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음에도 배당성향을 낮춘 것이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그 근거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자본 건전성 심사를 의미한다. 금융위는 L자형 장기침체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상당수 은행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은 배당성향을 자율에 맡기도록 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자율적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배당성향을 22.7%에 맞췄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3일 배당성향과 함께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관한 사항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등 자본건전성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타 금융그룹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금융위와 어느정도 사전 조율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 역시 전년보다 5%포인트 낮은 20%의 배당성향을 결의했다. 농협금융그룹, SC제일은행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성향과 배당총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정부가 손실을 보전한다는 이유에서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업은행은 이에 따라 4일 배당성향을 29.5%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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