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전셋값 '주춤'...4~5월, 안정화 분수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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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 전셋값 '주춤'...4~5월, 안정화 분수령될까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0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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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발표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 0.06%로 6주 연속 감소
전세가격 안정 전망하기에 여러 변수 존재
전세값 하락 국면 4~5월 기점으로 달라질 수 있어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캡쳐=네이버 지도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캡쳐=네이버 지도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전세시장 안정화의 신호탄일까. 지난해 7월 임대차2법 도입 이후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서울 전세가격 상승폭이 6주 연속 감소했다. 매물이 대폭 줄어 전셋값이 급등했던 작년과 달리 전세 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본격적인 하락세로 판단하기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부터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고 정부의 공급 정책 발표로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다분한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4~5월을 기점으로 판가름 난다고 전망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1월 셋째 주 0.13%를 기록한 후 ▲넷째 주 0.12% ▲2월 첫째 주 0.11% ▲둘째 주 0.10% ▲셋째 주 0.08% ▲넷째 주 0.07%로 6주 연속 내림세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중랑구(0.04%), 도봉구(0.03%), 마포구(0.03%), 금천구(0.03%)의 상승률이 낮았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면적 84㎡은 1월 둘째 주 8억8000만원에서 지난 2일현재 7억원까지 떨어졌다.

아현동 M공인중개사는 “’공덕자이’나 ‘공덕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임대인들이 호가를 올렸다가 지금 제 가격을 찾아가는 중인데 전세를 찾는 손님이 확 줄어든 영향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중랑구 면복동 ‘신내6단지시영’ 전용면적 59㎡ 전세는 지난달 26일 3억5000만원에서 4일 2억7300만원에 거래됐다.

‘임대차 2법’이 도입된 작년 7월 이후 씨가 말랐던 전세 매물도 조금씩 쌓이고 있다. 3월을 기준으로 서울의 전세 물량은 2만2314건으로 집계됐는데 6개월 전보다 29.9% 늘었다. 광주시(47.1%)와 세종시(38.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감 추이. 자료제공=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감 추이. 자료제공=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다만 전세가격 하락세로 보기엔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3월부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돼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2분기부터는 새 아파트 입주 총량도 줄어든다. 2021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2만9656가구인데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만1140가구가 1분기에 몰려있다. 2분기(5659가구)부터 입주 물량이 준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2분기(4~6월)부터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2년 단위로 이어지는 전세계약을 고려할 때 3월부터 진행될 이사철에 급등했던 전세가격이 반영돼 재계약이든 신규 계약이든 높아진 가격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을 뿐 누적해서 전세가격 상승국면에 있고 하락으로 전환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셋값이 워낙 많이 뛰다보니 일시적으로 수요가 매매에서 전세로 이탈할 수 있지만 전세 계약주기와 갱신시점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사철 시즌에는 가격이 안정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급대책에 따라 매매수요가 청약 대기수요로 바뀌면서 전세시장이 들썩일 가능성도 감안할 부분이다.

정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의 공급대책에 따라 청약 대기수요가 늘어나면 전세 공급량이 줄고 가을 이사철까지는 전세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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