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광양 매화마을·구례 산수유마을로...영화 '미나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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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광양 매화마을·구례 산수유마을로...영화 '미나리'도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1.03.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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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주말... 봄 냄새 물씬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 마을
자연-사람-동물 함께하는 한적한 목장...춘천 해피초원목장
10년 맞은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3월부터 공연•탐방
골든글로브 수상한 '미나리', 드디어 국내 개봉
광양 매화마을에 매화가 활짝 핀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광양 매화마을에 매화가 활짝 핀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와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을 지나면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아직 아침 공기는 차지만 낮의 포근한 공기는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어느새 3월, 방역지침을 잘 지키면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해보는 것도 재충전의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주말엔 한반도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남도를 찾아 매화와 산수유의 매력에 빠져보거나 가족과 함께 한적한 곳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목장, 제주 '작가의 산책길'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를 관람해 보는 건 어떨까.

구례 산수유 마을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구례 산수유 마을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봄을 느낀다...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 마을

3월에 접어들면서 이제 남도는 봄이 한창이다. 광양 산자락에 하얀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이에 질세라 구례 산자락과 마을 곳곳에는 샛노란 산수유 꽃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해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면 왼쪽으로 전남 광양이, 오른쪽으로는 경남 하동에 이른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서 전남 광양 매화마을과 전남 구례의 산수유 마을을 만나 볼 수 있다. 

광양 매화마을은 본래 섬진마을이지만 매화가 많아 '매화마을'로 불리게 됐다고.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트레킹 안내판이 눈에 띤다. '낭만으로' '사랑으로' '소망으로' '추억으로' 등의 산책로는 약 15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가벼운 코스다.

하동에서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타면 전남 구례로 들어선다.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가 넘을 정도로 대표적인 산수유마을이다.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시샘하듯 꽃망울을 터뜨린다는 산수유도 구례 산자락에 샛노랑으로 물들인다. 구례군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례 산수유 꽃축제를 취소했다.

한편 광양시는 오는 11일 오후 2시 ‘라이브 매화장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동영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매화마을 홍보와 상품도 판매할 예정으로 축제 취소로 타격을 맞은 매실농가를 위한 시도다.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는 한적한 목장.사진=한국관광공사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는 한적한 목장. 사진=한국관광공사

한적한 목장에서의 여유...춘천 해피초원목장 

코로나 19 이전에는 다소 외진 곳이라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춘천의 '해피초원목장'은 강원 청정 한우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1993년 7만 평의 초지에 하이록한우를 방목해 키우는 방목장으로 시작, 운영 중인 곳이다. 특히 2013년에 체험 목장으로 전환하며 입소문이 퍼졌다. 방목장 외에 양과 토끼 등을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 소나무 숲길, 주말농장 등으로 구성되어 가족 나들이 코스였다.

지난 해 JTBC의 '인더숲 BTS' 편에서 BTS가 방문한 이후로 한우버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 마더하우스 운영이 시작됐다. 현재 코로나로 만들기 체험은 중단됐지만 한우 버거는 맛볼 수 있다. 

사람을 위한 목장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한 목장을 추구한 '목장주의 철학'이 느껴지는 곳으로  최근엔 SNS에 인증샷 명소로 소문나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20여 분간 언덕을 오르는 수고를 감수하는 연인들도 많다고. 언덕에 오르면 북한강이 눈앞에 펼쳐져 색다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강원 춘천시 사북면 춘화로 330-48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사진=서귀포시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사진=서귀포시

10년 맞은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지난 2011년 조성돼 올해 10년을 맞은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 공원에서 기당미술관, 칠십리 시 공원, 자구리해안, 서복전시관, 소암기념관까지 이어지는 9㎞ 관광로다.

서귀포시는 3월부터 작가의 산책길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할 수 있는 각종 공연프로그램과 탐방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중섭거리에 위치한 옛 서귀포관광극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 첫 공연은 오는 27일  밴드 '워킹홀리데이' 팀이 준비중이다. 해외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제주에 모인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밴드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종합안내소 앞 쉼터에서 지역 버스커들의 다양한 버스킹 기획공연이 진행된다. 

작가의 산책길 탐방 프로그램은 해설사 29명이 이중섭 거주지와 서귀포관광극장 등 평일 8개소, 주말 9개소에 배치돼 탐방객과 동행하면서 맛깔나는 해설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작가의 산책길을 중심으로 제주 지역 원도심 문화 역사 알리기와 사진 영상 공모전, 전시회 등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은지화 만들기를 서귀포관광극장에서 진행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593-6.

지난 3일 개봉한 '미나리' 포스터.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미나리'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골든글로브 영광 '미나리' 보러가자

지난 1일 미국의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가 또 다시 수상을 추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은퇴자 단체인 전미은퇴자협회(AARP)는 4일(현지시간) 어른을 위한 영화 중 하나로 미나리를 선정, 최우수 세대통합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이민자 사회에서는 '미나리'가 미국에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부모 세인 1세대와 자식 세대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감동적인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지난 3일 국내에서도 개봉됐다. 첫날 4만명(점유율 50.6%)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로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남부 아칸소 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 호평받고 있다.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 영화의 제작은 각각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맡았다. 

특히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로 전미 비평가위원회를 비롯 총 26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해 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부문 유력 후보로 불린다. 또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까지 찬사가 이어졌던 '미나리'가 '기생충'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오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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