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U 역외 수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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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EU 역외 수출 '제동'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0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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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장서 최종 포장된 25만회분 백신 호주 수출 '불허'
EU 역내에서 재분배될 듯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강경한 태도 반영됐다는 해석도
이탈리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회분의 호주 수출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회분의 호주 수출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EU 역외수출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이탈리아 내 공장에서 최종 포장된 코로나19 백신 25만회분을 호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에 요청했으나 불허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26일 이러한 결정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알렸고, EU 집행위 역시 이를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이 불허된 25만회분의 백신은 EU 역내에 재분배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지난 1월말 백신 업체가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역외 수출을 불허한다는 백신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한 바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의 EU 역외 수출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차질을 이유로 올 1~2분기 EU 회원국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당초 계약 물량에 비해 50% 줄인다고 통보해 EU 회원국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의 강경한 행보에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드라기 총리는 최근 개최된 EU 정상 회의에서 역내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고, 공급계약을 위반하는 백신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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