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급락, 파월 발언에 실망...유가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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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급락, 파월 발언에 실망...유가는 4%↑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05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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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300포인트 넘게 하락..나스닥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
유럽증시, 금리 부담감에 대부분 하락세
국제유가, 산유량 깜짝 동결에 4% 급등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금리상승에 대한 공포를 잠재우지 못하면서 3대지수가 일제히 1%대 이상 하락했다.  

뾰족한 대안 없던 파월의장 발언에 뉴욕증시 일제히↓

4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45.95포인트(1.11%) 하락한 3만924.1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51.25포인트(1.34%) 내린 3768.47에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4.28포인트(2.11%) 급락한 1만2723.47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고성장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 때 1만2500선까지 떨어져 지난 1월4일 이후 두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도입하거나, 은행들의 자본 규제 완화를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해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말하는데 그쳤으며, 이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 중반으로 치솟았으며, 다우지수는 한 때 700포인트 가량 밀려나기도 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 때 3% 이상 급락했다.  

자산운용사 파 밀러앤워싱턴의 대표인 마이클 파는 "불확실한 시장이 불확실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파월 의장이 관망하고 있음을 반복해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창업자인 아담 크리사풀리는 "파월 의장이 투자자들이 바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것은 시장에 부정적이었다"며 "연준이 국채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느낄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에 대해 투자자들은 막연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의 진행 과정에 주목했다. 

지난주 하원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된 후 상원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00달러 현금 지급을 받는 대상을 줄임으로써 중도 의원들의 반발 없이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에너지 업종은 2.5%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엑슨모빌(3.9%) 등도 급등했다. 에너지 업종은 이날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유가가 4% 폭등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나쁘지 않았고, 시장에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대비 9000명 증가한 74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75만명을 밑돌았다. 

상무부는 1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2.3% 증가)보다 많은 수준이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4.2%(계절조정치) 하락으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4.8% 하락)에 비해 상향조정됐다. 시장 전망치(4.7% 하락)보다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유럽증시 하락...국제유가는 4% 급등

유럽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37% 하락한 6650.88로 거래를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17% 내린 1만4056.34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21% 내린 3704.85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일대비 0.01% 오른 5830.65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4% 이상 폭등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EP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정기 회동에서 예상과는 달리 4월 산유량이 동결되자 유가가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5달러(4.2%) 폭등한 63.83달러에 거래를 마감, 2019년 4월 이후 약 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역시 4% 이상 오른 66달러대를 기록했다. 

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4월 산유량을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튼의 경우 각각 하루 13만배럴, 2만배럴 증산을 허용했으나 나머지 국가들은 3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특히 관심이 모아졌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3월까지 약속했던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4월에도 똑같이 이어가기로 하면서 유가 급등세를 이끌었다. 

사우디 석유장관은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고 언급, 급격한 산유량 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15.10달러(0.9%) 하락한 온스당 170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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