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 이어져…달러·원 1100~113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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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 이어져…달러·원 1100~1130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2.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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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뉴욕증시 하락해 투자심리 위축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 몰려… 26일 달러원 환율도 급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서울 외환시장의 전문가들은  이번주 달러원 변동 범위를 1100~1130원 대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계속해서 미국채 금리 상승세를 지목했다.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7원 오른 달러당 1123.5원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위험선호 위축이 달러원 환율을 오르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국채금리 급등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수요에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생명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이는 곧 주식시장의 주가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전체적 위험선호 심리를 훼손시킨다"며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고 이러한 상황들이 맞물려서 환율 상승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번주 환율 전망에 대해 전 연구원은 "이번주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지지력은 유지가 될 것 같다"며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내구재도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이달 수출입동향이 나오면 수출입이 견조하다는 것들이 확인되면서 상승폭은 약간 제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주식시장에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큰 것 같다"며 "환율도 어떤 일관적인 추세를 보이기보다는 당분간 1110원 내외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지금 가장 큰 이슈는 금리 관련 이슈"라며 "당분간은 금리 향방에 따라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영향이 타격을 받게 되면 좀더 환율이 올라가는 추세가 나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도 끊기지 않아서 좀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 역시 "지금 시장 심리가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기대가 형성돼 있고 수급도 그쪽으로 형성돼 있어서 환율 상승 시도가 이번주에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이 과잉반응, 즉 오버슈팅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버슈팅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더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 속도만 좀 약해져도 환율은 내려갈 수 있다"며 "점점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상승에 익숙해지거나 시장의 과잉반응 국면이 되돌려지는 움직임이 나타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100~1130원"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를 1100원에서 1130원으로 예측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와 주요 변수 간 상관계수를 통해 최근 환율의 동인을 파악해보면 원화 가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달러 지수 추이,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수급과의 연동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 국내에서 2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회복된 상황"이라며 "최근 원화 약세는 국내 펀더멘털의 이슈가 아닌 대외발 재료에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며 "향후 달러 강세 압력 완화 시 원화 역시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더딘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성장 기대 부각에 따른 일방적 달러화 강세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파월 연준 의장도 여전히 인내심 있는 연준의 역할을 연급하며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했으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의 장기 동결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외 지역의 경기 개선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가치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로존은 아직 글로벌 대비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지만 2분기 이후 유로화 강세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일 4분기 연간 국민소득 발표, 5일 중국 전인대

오는 4일에는 한국은행이 국내 4분기 연간 국민소득을 발표한다. 같은 날 중국의 정치행사인 양회가 베이징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양회란 중국에서 매년 3월 거행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칭하는 용어로 국정운영방침이 정해지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월에 개최됐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다음달 개최된다. 정협은 4일, 전인대는 5일 각각 개막 예정이다. 

백 연구원은 "전인대에서 14차 5개년 계획을 승인하고 코로나 극복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14차 5개년 계획이 미국과의 갈등요소가 들어있는 내용이다 보니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임팩트를 줄만한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중으로 유럽과 미국,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증언도 대기 예정인데 대부분 비슷한 스탠스의 발언을 지속하겠지만 워낙 금리에 시장 관심이 쏠려있다 보니 이들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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