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美 국채금리 급등에 '휘청'..나스닥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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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美 국채금리 급등에 '휘청'..나스닥 3.5%↓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26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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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나흘만에 하락 전환..나스닥은 4개월만에 최대 낙폭 
유럽증시, 인플레 우려에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 혼조 마감...금값도 1%대 하락
25일(현지시간) 뉴욕지수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뉴욕지수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기술주 중심의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털썩 주저앉았다. 

미 국채금리 1.5%도 뚫어...기술주 낙폭 확대

25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59.85포인트(1.75%) 내린 3만1402.01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며,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96.09포인트(2.45%) 내린 3829.3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27일 이후 한달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78.54포인트(3.52%) 내린 1만3119.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말 이후 4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시장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지 않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해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날은 다시 급등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선 뚫었으며, 이는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수준의 금리 상승은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미 국채 10년물 상승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리 역시 "채권금리 상승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금리는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감은 여전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 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시장의 모든 것은 국채금리였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저금리 수혜를 받아온 고성장 기술주 위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다우지수나 S&P500 지수에 비해 유독 컸던 점 역시 같은 이유다.

애플이 3.5% 하락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2.4%), 아마존(-3.2%), 알파벳(-3.2%), 페이스북(-3.64%) 등이 일제히 2~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8% 급락했으며, 엔비디아 역시 8.2% 폭락했다.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꼽히는 에너지 관련주와 은행주 역시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줄였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일제히 1%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쉐브론과 엑슨모빌도 각각 1% 안팎의 하락세를 기
록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시장 분석가는 "미 증시는 계속해서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나스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이나 유틸리티,소비재 관련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지난달 월가를 충격에 빠뜨렸던 게임스톱의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전일 100% 이상 폭등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역시 18.6% 급등했다. 장 중 한 때 180달러까지 치솟았던 게임스톱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크게 줄이면서 100달러 부근까지 밀려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온라인에 전문성을 둔 인물로 교체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진출 기대감이 확산, 주가가 급등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경기가 회복될수록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로 연결되면서 이날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대비 11만1000명 감소한 73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4만5000명)를 대폭 밑돌았으며,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잠정치 역시 전분기 대비 연율 4.1%로 속보치에서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다만 시장 예상치(4.2%)는 소폭 하회했다. 

상무부는 1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 시장 예상치(1.0%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국제유가는 혼조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탓이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11% 내린 6651.96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0.24% 내린 5783.8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69% 내린 1만3879.33으로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56% 내린 3685.25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유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다음주 예정된 석유수출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모임인 OPEC+ 회동에서 산유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강해진 것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31달러(0.5%) 오른 6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7% 하락해 66달러대를 유지중이다. 

국제 금값은 1%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22.50달러(1.3%) 내린 1775.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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