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털썩'...유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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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털썩'...유가는 급등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23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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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국채금리 상승 속 소폭 상승..나스닥은 2.5% 급락
유럽증시, 인플레 우려에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 텍사스 생산 정상화 지연 가능성에 급등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2.5% 급락했으며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2.5% 급락했으며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하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휘청

22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7.37포인트(0.09%) 오른 3만1521.69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30.21포인트(0.77%) 내린 3876.50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341.41포인트(2.5%) 급락한 1만3533.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애플은 2%대 급락했고,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8.5%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도 2%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알파벳(-1.6%) 페이스북(-0.5%)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34%대에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 때 1.39%까지 치솟았다. 이후 1.37% 수준으로 상승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이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시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미 장기 금리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가 약 4년만에 최대로 벌어졌는데,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회복의 대표적인 시그널로 알려져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기술주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고성장주인 기술주의 경우 저금리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아온 업종으로 꼽히는데다, 그간 고공행진을 벌여온 기술주의 가격 부담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렌메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기술주 및 고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나머지 업종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면서 "지난해말부터 기술주 대신 저평가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흘러갈 곳이 주식시장 이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지만,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대신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긴축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으나,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다음날 예정된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시장 불안감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지금 투자자들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기이며, 당분긴 시장은 국채금리와 연준의 반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주가 급락한 반면 경기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순환주는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다. 엑슨모빌(3.7%)과 셰브론(2.7%)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캐터필러(3.8%)와 다우캐미컬(3.4%), 아메리칸익스프레스(3.2%), 디즈니(4.4%) 등도 일제히 강세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미 하원 예산위원회가 이날 부양 법안을 가결했으며, 하원에서 이번주 후반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우려감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꺾인 가운데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는 봉쇄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오는 3월 초 등교를 시작으로 하는 단계적인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6월말까지는 모든 규제를 해제할 계획임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봉쇄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월 전미활동지수가 0.66으로 전월(0.41)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0.15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컨퍼런스보드는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5% 상승한 11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4% 상승을 예상한 바 있는데, 예상치를 웃돌았다. 

댈러스 연은 2월 기업활동지수는 17.2로 전월(7.0)대비 큰 폭 상승했으며, 시장 전망치(5.0)도 크게 웃돌았다.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국제유가는 급등

유럽증시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집중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18% 내린 6612.24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31% 내린 1만3950.04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0.11% 내린 5767.4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37% 내린 3699.8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4%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25달러(3.8%) 급등한 61.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월물은 이날 만기였으며, 4월물 WTI는 배럴당 61.70달러에 마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 역시 3.7% 급등, 65달러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한파로 인해 텍사스 지역의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생산 정상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당초 한파가 물러가면 생산시설이 정상화되면서 공급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파가 끝난다 하더라도 생산시설을 정비하는데 최소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펼쳤다. 

영국에서 봉쇄 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독일 메르켈 총리도 봉쇄 완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수요 회복 기대감을 높여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국제 금값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1.74% 오른 1808.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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