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되는 ‘반도체 빅사이클’, 인텔 "IDC에 신규 CPU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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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반도체 빅사이클’, 인텔 "IDC에 신규 CPU 발송”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2.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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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제온(Xeon)'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서버사에 발송
서버사 시험 평가후 정식 채용할 것
"신규 CPU는 데이처 처리량 늘어나, D램 탑재도 증가"
"모바일-PC 잇는 서버수요 증가...중요한 이벤트"
인텔에 대한 평가를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인텔이 신형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공급해 시험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인텔 관계자는 “신형 서버용 CPU 아이스레이크가 서버사에 보내져서 시험 평가 중인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험 평가를 거친 뒤에 정식 적용이 되면 이르면 오는  4월 초 에 공식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CES(국제가전박람회)2021’에서 인텔은 코드명 '아이스레이크'로 불리는 3세대 서버용 CPU '제온(Xeon)'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1분기 중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업에에 신형 CPU를 출하한 뒤 검증을 거쳐 올 2분기 중에는 본격적인 주문을 받고 대량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버사마다 교체 주기나 수요는 다를 수 있지만 신규 CPU에 대한 대기 수요는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교체 규모나 수요는 서버 구성에 해당하는 영업 기밀이고 메모리 수요와의 관계를 고려해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신규 CPU는 데이터 처리량이 전작 대비 47% 늘었다”며 “늘어난 데이터 처리를 위해 D램 탑재량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도 신규 CPU 채용 등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 가능성을 높게보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부문 실적(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을 사상 최초로 공개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 연구원은 “인텔의 신규 CPU는 초 하이엔드 모델”이라며 “그 동안 하이엔드 서버를 원했던 회사 입장에서는 기다리고 있던 CPU가 등장하면서 서버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했던 모바일과 PC에 이어 서버의 수요가 살아난다는 게 의미 있다”며 “모바일에 이어 서버 수요가 메모리 시장에서 두번째로 중요한데 인텔 신제품으로 서버 수요가 늘어나는 건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D램(8GB 기준)·낸드(64GB기준) 현물가와 고정거래가 추이. 자료=메리츠증권

이 같은 변화가 D램 가격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기준(현지시간) D램(DDR4 8Gb칩 기준) 현물가격이 전월대비 0.14% 증가한 3.465달러(한화 약 3884원)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현물가격(Spot price)과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으로 구성된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제조사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애플 등 수요기업간 거래시 협상을 통해 정한다. 제조사와 수요사는 매분기가 시작되는 달에 고정거래가격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지난 1월 말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가격(32GB 기준)이 115달러(한화 약 12만8800원)로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물 가격이 매 거래일의 수요공급에 의해 정해지고 통상 2~4개월 시간차를 두고 고정거래 가격에 반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에 이어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을 볼 때 추세적 가격 상승의 전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변수도 있다. 최근 시장에서 인텔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만큼 신형 CPU를 받아서 검증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DC 업체들의 반응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신제품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한 업체가 신규 CPU를 채용한 후 평가가 좋다면 다른 경쟁업체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도 “요즘 인텔에 대한 평가가 여러 가지로 갈리는 만큼 최종 평가를 기다려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버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92.9%로 직전분기 대비 0.5% 하락했다.

인텔은 여전히 서버 CPU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한 절대 강자지만 경쟁사 AMD가 신형 서버용 CPU에 7나노(㎚·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도입하면서 인텔의 기술리더십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텔이 올 2분기 중 공식 출시하는 서버용 CPU는 10나노 공정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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