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달러강세 '당분간 유지'에 무게...달러·원 1090~113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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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달러강세 '당분간 유지'에 무게...달러·원 1090~1130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1.3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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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커진 변동성...투자심리 훼손
안전자산으로 투자선회 이어질 듯
지난주 FOMC 금리동결도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90~1130원 대로 예측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 환율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지난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0.07%) 내린 111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미국 주요지수 선물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오전 낙폭을 되돌리고 상승 전환해 장중 1121.50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추이(매매기준율 기준). 그래프=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캡처 

1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하며 30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은 전장 대비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오후 1시30분께 300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나홀로 1조708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13억원, 253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이머징마켓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5조원 정도 팔았는데 이러한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음주 환율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미국 증시를 꼽았다. 그는 "뉴욕증시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길어질지가 관건"이라며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 1090~1130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90원에서 1130원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파월 의장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재확인됐다. 파월 의장은 향후 물가의 반등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며 한동안 2%를 완만하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테이퍼링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 평가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긴축 우려를 차단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향후의 물가, 금리 상승 기대가 조기 테이퍼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달러 지수의 반등 역시 추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분기별로 발표되는 미국의 실질 GDP 궤적은 월간으로 발표되는 실질 수입량과 유사한 궤적을 그리는데, 재화의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서비스업은 아직 저점에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더딘 서비스업 회복 속도와 코로나 재확산 추이를 고려하면 통화정책 기조가 빠르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외환시장이 이달 FOMC 결과를 리스크 오프 재료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달러 지수의 반등과 함께 주요 신흥국 통화의 약세폭이 확대됐다.

위안화는 최근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 선회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하며 주춤했다. NH투자증권은 주춤한 위안화 강세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1분기 국내 경상수지 유입이 둔화되는 계절성도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방향성이 좀 더 이어지고 국내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경기 우상향 요인으로 꼽았다. 

5일 국내 12월 국제수지 발표, 미국 고용지표 발표

5일에는 국내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가 발표된다. 미국 고용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 연구원은 "다음주에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큰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며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준비돼 있고 연초에 테이퍼링을 언급했던 총재가 발언할 예정이지만 파월 의장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기 떄문에 시장에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는 지표나 이벤트보다도 증시 영향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서 연구위원은 FOMC 결과 외에도 미국의 재정부양을 언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앞으로 경기가 생각보다 좋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한 데다 백신에 연계돼있다고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이 계속 위에서 협의될 것"이라며 "협의가 잘 안되는건 둘째치더라도 재정부양 정책 기대 속에서 국제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재무장관,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경하게 높이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될 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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