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전략 통했다...'사상 최대' 영업익 3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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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전략 통했다...'사상 최대' 영업익 3조 돌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9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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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익 3조1950억원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1.5%, 31.1% 증가
영업이익 첫 3조 원 돌파, 영업이익률도 첫 5%대
지난 4분기 매출, 분기기준 사상 첫 18조원 상회
"또 영업손실...스마트폰사업, M&A포함 운용방안 검토 중"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 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 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 영업이익률 5.1%등 창사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가 코로나가 휩쓴 지난해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재택 소비자들을 겨냥한 TV와 위생가전 등 생활가전이 두각을 나타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막대한 R&D(연구기술)투자가 있었던 전장부품 사업도 지난해 영업손실액이 20억원으로 손실폭이 크게 줄어 앞으로 전망을 밝게했다.

다만 최근 M&A까지 염두에둔 수술을 단행하기로 한 스마트폰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 사업운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하며 이번에 처음으로 연간 3조원을 넘겼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 늘어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LG전자는 “‘집콕’, 비대면 트렌드 등 새로운 흐름은 위생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 대형 프리미엄 TV, IT 기기 등의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견인한 건 생활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였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 22조2691억원,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 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역대급 실적에도 LG전자 주가는 실적 공시 직후인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78% 떨어진 15만5000원에 거래되며 장 개시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가전·TV가 견인한 지난해 4분기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원, 6502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원을 상회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5402억 원, 영업이익29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 영업이익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고 원가구조 개선이 수익성을 높인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 원대 매출을 회복했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에 이어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았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주춤했지만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되면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며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원가구조 개선이 이어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 거래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0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거뒀다.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제품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전망 "경제 활성화 기대...리스크도 공존"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환율변동, 원자재와 부품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저성장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광범위하게 접목해 고객가치 기반의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특히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생활가전에서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전망하며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TV 시장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커넥티드와 전기차 영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IT사업부문에선 지속적인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 대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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