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프리미엄'인데…백화점 3사 택배파업 앞두고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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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프리미엄'인데…백화점 3사 택배파업 앞두고 '조마조마'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1.2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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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택배 파업 인원, 전체 기사의 11% 수준
설 선물 트렌드 '프리미엄'…배송 차질 긴장
백화점 3사 “배송에는 문제없을 것”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오는 29일부터 택배 총파업에 나선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오는 29일부터 택배 총파업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서울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타결된 지 6일 만에 다시 총파업에 나선다. 

다가오는 설을 ‘비대면 명절’로 지내는 사람들이 백화점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면서, 고가의 선물을 사고도 제때 택배를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소비자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29일부터 택배 무기한 파업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등 민간택배사 2800명, 우체국 택배 2650명 등 총 5500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체 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택배기사 중 택배노조 가입자는 5500여명 수준이다. 전체 택배 기사의 약 11%다. 

노조 가입 인원이 적은 만큼, 택배사와 백화점업계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물류대란' 수준의 배송 마비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총파업은 앞선 파업들보다 규모가 큰 데다 설을 앞두고 물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번 택배 파업을 두고 백화점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때문이다. 올해 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파로 지난 추석에 이어 여전히 ‘집콕’과 ‘언택트’로 서로 떨어져서 설을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고향 방문과 가족 모임을 자제하는 대신 가격이 나가는 설 선물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안전하고 간편하면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선물 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 확대한 백화점 3사

이 같은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설 선물 라인을 대폭 확대하고, 선물세트 물량도 25% 이상 늘렸다. 여기에 김영란법 일시적 완화도 한몫했다. 정부가 농축수산물 선물을 최대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자 백화점업계는 일제히 10~20만 원대 한우, 옥돔 등 선물세트 품목을 늘렸다. 

값이 나가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고, 물량도 전년 대비 늘린 백화점 3사가 택배 무기한 파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선물세트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우, 샤인머스켓·제주만감 등 고당도 과일군은 대표적인 신선식품으로, 배송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되는 제품들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한우 더 넘버 나인'.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한우 더 넘버 나인'.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가량 늘어난 45만 세트로 잡았다. 대표 프리미엄 선물세트 종류인 한우·갈비·굴비 등 5스타 물량의 경우, 전년 대비 3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택배파업 같은 경우, 주로 CJ대한통운과 하고 있는데 CJ대한통운 쪽에서도 얼마나 많은 택배 인력들이 파업에 참여하는지 미정인 상황”이라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미리 선제적인 물량을 택배사들과 계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배송차질 없을 것" 낙관론도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이번 설에 역대 최대 규모인 6만개에 달하는 한우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100만 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물량을 30%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금 전체 준비한 물량 중에 20~30% 정도 팔린 상태”라면서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물류시스템 상으로는 배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로 170만 원에 달하는 1등급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늘리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크게 보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얼마나 크게 파업이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배송 인력을 넉넉하게 확보를 하고 있고, 추가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선식품 같은 경우, 전문 인력을 통해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한다”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겨 식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바꿔드리지만, 현재까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본판매 제품들.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본판매 제품들.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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