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금 116조 들고 기업인수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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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금 116조 들고 기업인수 적극 추진”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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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Q기준 현금성 자산 총 116조↑
업계 "반도체 분야 빅딜 가능성"
"반도체 업황 좋지만 코로나19·지정학적 리스크 있어"
폴더블 외 이형 폼팩터 출시 가능성도 언급
"Z플립, Z폴드 라인 확대할 것"
삼성전자는 28일 4분기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인수합병(M&A) 계획, 반도체 ‘빅사이클(장기간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기간)’ 대응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 구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윤호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은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며 “현재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 실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지만 지금까지 해온 준비를 토대로 이번 정책기간 내에 의미 있는 M&A 실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말한 정책기간이란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2021~2023년을 뜻한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향후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음에도 장개시 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오후 2시 40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2.1% 떨어진 8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반도체 기업 빅딜 가능성"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사인 하만을 인수한 후 뚜렷한 인수합병 움직임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그간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대형 M&A를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총 116조2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고 미국 엔비디아사가 ARM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업계에서 인수 합병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삼성전자 역시 대형 M&A에 나설것이란 추측이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M&A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2019년 이 부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공언한 만큼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분야 기업체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좋지만 '신중한 입장'

올해 반도체 빅사이클 도래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의 수요처 전반에서 긍정적인 업황을 기대하면서도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이유로 지난 2017~2018년 메모리 사이클과 같은 수준이 이익을 기대하기엔 ‘다소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세트 수요 증가와 5G 중저가 모델 확산으로 수요가 기대된다"며 "PC 탑재량 증가 및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도 회복되며 D램은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텔 아웃소싱 확대는 파운드리 업황에 긍정적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 당분간 공급부족이 지속거라 전망했다. 

특히 인텔이 아웃소싱(외주제작)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직접적인 수혜여부에 대한 답은 피하면서도 파운드리 사업 전반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 담당 전무는 “고객사와 관련된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주력해온 선단 공정 기술력과 솔루션을 적극 활용해 HPC(하이퍼포먼스컴퓨팅) 시장 등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최근 미국 등 현지 매체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신규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한 전무는 "미국 오스틴 증설 등 미국 투자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보는 늘 상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용인 기흥, 평택, 화성 사업장을 비롯해 미국 오스틴 등 국내외 사업장에서의 지역별 생산성 최적화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 등 이형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약 6700만대, 태블릿은 1000만대를 기록했고  ASP(평균 판매 단가)는 205달러(한화 약 22만8760원)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고, 태블릿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 Z플립, Z폴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김성구 무선사업부 상무는 "올해도 갤럭시 Z플립 Z 폴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전작 모델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Z폴드는 대화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용성을 강화해 슈퍼프리미엄 포지션을 강화하고, 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차별화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세대와 여성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로 S21 수익성 높일 것

이어 "전작 모델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폴더블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제품 완성도와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S21'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전작 대비 가격을 낮춘 갤럭시S21의 수익성에 대해서 김 상무는 “갤럭시S21는 제품 최적화를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한 제품으로 전 프로세서 효율화를 거쳐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판매도 전작대비 선출시 했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높이고 제품 안에서도 고가 모델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폴더블 외의 이형 폼팩터 출시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롤러블·슬라이더블 등 추가 폼팩터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품질이 확보되는대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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