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 시행...올해가 체질개선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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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 시행...올해가 체질개선 마지막 기회?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1.2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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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적자 700억 예상
임직원 4100명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모집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26일까지...최대 2억원 보상
르노그룹,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인도 수익성 강화해야"
르노삼성.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조직 구조를 개선하는 등을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 지난 2012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체질 개선 방안이다.

르노삼성의 작년 적자액이 약 700억으로 예상되는데다 경쟁력 개선 없이 르노 그룹의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임직원 4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해 고용비를 절감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조직구조 개선과 함께 고정비와 변동비를 축소할 계획이다.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유럽 시장 내에서 재도약을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르노삼성이 높은 인건비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희망퇴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체질개선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공장의 인건비가 일본 닛산 공장의 인건비보다 15% 높게 책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부산공장이 로그 물량을 맡았을 때만 해도 스페인 등 유럽 내 공장이나 일본 닛산 공장에 비해 비용이 20~30% 낮았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과 엔저 등으로 일본 닛산 공장보다 임금이 15% 높아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조립·생산 기술이 아무리 높더라도 높은 인건비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르노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의 5년 간(2016~2020) 영업이익.
르노삼성자동차의 5년 간(2016~2020) 영업이익.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 444억 흑자로 전환했다. 당시 희망퇴직자 수는 900명이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12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8010대, 수출은 85.6% 감소한 1006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작년에 총 11만 61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한 닛산 로그 생산이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가 생산량 절반 이상을 차지해 수익을 냈지만 5년 계약이 끝나면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며 “공장이 2교대로 가동하려면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르노그룹도 점차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 경영전략안을 발표했다.

이어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인도를 현재보다 수익성이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꼽았다.

한편,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월 26일까지로, 희망자에게는 특별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 최대 2억 원을 보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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