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스마트폰 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검토 중..고용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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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 “스마트폰 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검토 중..고용은 유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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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사장 사내 구성원에게 이메일 보내
"어떤 경우에도 고용 유지할 것"
증권가 "매각, 사업축소 등은 LG주가에 긍정적"
LG전자, 전날 대비 12.84% 오른채 마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은 20일 MC사업본부(스마트폰 사업 담당부서)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MC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은 20일 MC사업본부(스마트폰 사업 담당부서)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MC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권 대표이사가 보낸 이메일의 골자는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방향성을 검토 중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고용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에 매각도 포함되지만 현재 결정된 게 없고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MC사업본부는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 규모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 시장 상황도 LG전자에게 여의치 않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LG윙’의 국내 판매량이 10만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12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은 75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해 삼성전자 갤럭시S20시리즈 출하량 역시 약 2600만대 수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오랜기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배제된 상태다. 

권 사장은 이날 이메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지난 15일부터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매각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권 사장이 말한 내용의 핵심은 어떤 경우에도 고용을 보장해 구성원을의 심리적 불안을 없애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연합뉴스

시장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이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가 어떤 선택을 해도 지금 상황보다는 낫다고 본다”며 “매각이나 사업 축소 등을 선택해도 핵심 연구개발 인력을 사내에 남겨두면서 스마트폰 기술을 활용해 가전사업과 전장사업과의 시너지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선택을 하든 주가에는 긍정적일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며 “더 큰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보도했던 매체들은 인수대상자로 구글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장 막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는 권 사장의 이메일이 보도된 후 LG전자 주가는 급등해 전날 대비 12.84%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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