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신흥국 순유출, 한해전의 7배…중국에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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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흥국 순유출, 한해전의 7배…중국에서 92%
  • 김인영
  • 승인 2016.01.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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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보고서 “올해 신흥국 자금유출,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는다”

 

지난해 신흥시장(emerging market)에서 7,350억 달러에 해당하는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900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지난해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한해전인 2014년에 비해 7배나 많은 규모로, 15년만에 최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협회(IIE: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가 20일 발표한 ‘신흥시장 자금 흐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IIF는 전세계 500개 민간은행과 보험사, 펀드들을 회원사로 하는 단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30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순유출액은 7천350억 달러로, 2014년의 1천110억 달러에 비해 6.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흥국에서 순유출된 자금 가운데 중국에서 빠져나간 돈은 6천760억 달러로, 전체의 9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쇼크로 여타 신흥국에서 자금이 동시에 빠져나간 셈이다.

IIF는 지난해 신흥국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고 전망하고, 올해도 상황이 낳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iiF는 올해 신흥국에서 순유출될 규모를 3,480억 달러로 전망했다.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동이 순유출로 전환된 것은 1988년 이후 2014년이 처음이며, 지난해까지 2년째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규모가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악화할 경우 신흥국의 집단적 위기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한때 풍요를 누렸던 브릭스(BRICs)의 일원이었던 중국, 브라질, 러시아에서 글로벌 자금의 유출이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올들어서도 신흥국 주식시장 폭락으로 31개국에서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날아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자금 순유출이 급증한 것은 중국 기업들의 달러부채 감축 노력을 반영하며,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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