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중국정부 고강도 압박에 결국 '사업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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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중국정부 고강도 압박에 결국 '사업 개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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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루 인민은행 부행장 "앤트그룹, 사업개편 일정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윈의 금융당국 비판 발언 이후 고강도 압박 이어져
앤트그룹이 사업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앤트그룹을 이끄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사진=연합뉴스
앤트그룹이 사업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앤트그룹을 이끄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이끄는 앤트그룹이 사업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앤트그룹이 금융당국의 지도 하에 규범정비 업무팀을 만들고, 사업개편 일정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부행장은 "앤트그룹이 업무의 연속성과 정상적 기업경영을 유지하고, 대중들에 대한 금융서비스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앤트그룹과 긴밀히 감독관리 및 소통하고 있으며, 관련 업무에 진전이 있다면 곧바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 없다"며 중국 금융당국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 규모인 340억달러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상장을 며칠 앞두고 중국 당국의 갑작스런 제동으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인민은행 등은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질타함은 물론 '5대 개선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등 압박을 지속해왔다.

5대 개선요구 사항에는 ▲지불 본연으로 돌아와 투명도를 높이고 불공정 경쟁을 하지 말 것 ▲법에 따라 영업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개인 신용평가 업무를 수행할 것 ▲위법한 대출, 보험·투자상품 판매 등 금융 활동을 시정할 것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고 충분한 자본금을 유지할 것 ▲규정에 따라 자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앤트그룹은 중국 금융당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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