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애플 업고 미래 모빌리티 개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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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애플 업고 미래 모빌리티 개척하나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1.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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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현대차에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제안
현대자동차.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력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오는 2024년까지 자율 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다.

애플이 차량 조립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하고, 애플은 기존 차량 제조사의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력을 성사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에  본거지를 둔 애플과의 협력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차를 솔루션 기업으로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제1의 IT기업인 애플이 현대차와 협업을 저울질하는 것은 현대차가 완성차 판매량 기준 글로벌 5위권의 기반을 갖춘 데다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차 기술력을 갖춘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꼽힌다.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이 현대차라는 평가가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벤츠, BMW 등의 업체와 협력을 맺을 때 지분 요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애플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중국 업체는 기술력 부족에 대한 부담이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높지만,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현대차가 적임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모든 자동차의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 애플은 OS만 제공하면 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망을 구축했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애플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낮춘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삼성, LG, SK가 전 세계 시장 34.5%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도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와 기술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해외시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30만 대 이상 판매하며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애플과 협력 가능성은 상당히 큰 편”이라며 “현대차가 미국 업체와 비교해도 배터리 생산, 관리 등에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코스피에서 전거래일 대비 4만 원(19.42%) 상승한 2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 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이고 결정된 바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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