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2020 뉴욕증시에서 얻는 2021 투자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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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2020 뉴욕증시에서 얻는 2021 투자교훈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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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경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않는게 좋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기술주는 점점 더 커진다
2020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뉴욕 주식시장에서 2021년 투자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뉴욕 주식시장에서 2021년 투자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한 해 뉴욕증시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느 때보다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 한 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2021년 주식시장에 대한 힌트를 얻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 보인 2020년 주식시장

CNBC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한 해 253거래일 중 무려 110일동안 최소 1% 이상 오르거나 내렸다. 2019년 1% 이상 변동을 보였던 날이 38일이었음을 감안하면 2020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2020년을 장악했던 코로나19의 확산 초기인 지난 3월에는 9%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이 4차례에 달했고, 3월 월간 기준 12% 급락했던 S&P500 지수가 4월에는 다시 12%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현지시간)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한 해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연간 상승률로 보더라도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16.3%, 7.3% 급등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무려 43.6%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한 해에 대해 '크레이지(crazy)'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WSJ은 2020년 주식시장에 대해 "호황기에는 상상하기 쉬운 것들이 었지만, 2020년 월가 바깥의 세계에서는 (호황기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수많은 이들이 사망하고, 경제를 초토화시킨 대유행 속에서 놀랄만한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2020 시장 속 얻는 2021 교훈 

이같은 한 해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준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시장은 경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 된다는 점 ▲예측은 예측일 뿐이라는 점 ▲기술주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먼저 시장이 경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은 경제지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많은 상점들의 문을 닫게 했고, 이는 미 고용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주식시장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가 2023년 혹은 그 이후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슬림몬 이사는 "많은 이들이 시장과 경제가 단절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주식은 6개월 혹은 1년 후의 현실에 대해 가격을 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주식시장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도 경기회복에 베팅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들은 향후 수개월간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가정하면서도 투자에 나섰고, 결국 그들이 옳았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쁜 소식에 주식을 팔고, 경기가 회복되기 직전에 매수하려던 사람들이라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놓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1~2년 후의 모습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BC웰스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자문그룹의 켈리 보그다노바는 "장기 투자자가 생각해야 할 것은 향후 1년 혹은 2년간 경제가 성장할지, 기업 수익이 증가할지 여부"라며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예스(Yes)'라면 시장이 상당히 좋은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이라는 투자 교훈과 관련해서는 많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투자전망을 계속 변경한 점을 예로 들었다.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많은 IB들은 목표 지수를 대폭 낮췄고, 여름부터 코로나19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목표 지수를 재차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그룹의 경우 3월 연말 목표치를 3000으로 줄인 후 8월에는 3600으로 다시 상향조정했으며, 11월에는 3700선까지 높였다. 올해 S&P500 지수는 3756선에 마감됐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랄프 바셋 북미 주식 대표는 "항상 거시경제나 재정정책, 글로벌 성장 등 전형적인 변수에 대해 생각하지만, 시장의 큰 움직임을 이끄는 것은 보이지 않는 충격이다"고 강조했다. 소위 전문가들조차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예측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WSJ은 지난해 많은 기술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던 것과 관련, 새해에도 이같은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높은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고공행진을 펼쳤던 기술주들의 경우 코로나19백신 개발 소식, 그리고 접종 확대 소식에 11월 이후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선 바 있다. 

바셋 대표는 "이것들이 성장주의 가치가 낮아지는 해가 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사회는 기술 지향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슬림몬 이사 역시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진했던 기업들을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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