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프라에 우버 혁신 더한 '티맵모빌리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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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프라에 우버 혁신 더한 '티맵모빌리티' 출범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2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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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SKT에서 티맵모빌리티 분사
1800만명 T맵 가입자 활용, 대리운전·택시호출 서비스
향후 플라잉카 포함 구독형 올인원 서비스 제공 예정
우버와 합작회사, 내년 4월 설립 계획
SKT에서 모빌리티사업단이 '티멥모빌리티'로 분사됐다. 사진=SKT홈페이지 캡처
SKT 모빌리티사업단이 '티멥모빌리티'로 분사했다. 사진=SKT 제공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SK텔레콤에서 분사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29일 공식 출범했다. SK그룹사와 시너지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이 신설법인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 채용된 직원과 SK텔레콤에서 합류한 직원을 포함해 250여명 규모의 조직이될 전망이다. 

“모빌리티가 필요한 순간, 모빌리티가 가까이 있도록 하겠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택시호출·대리운전·차량공유·렌터카·주차·전동킥보드·대중교통 나아가 플라잉카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올인원 마스 서비스가 실현되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동에 필요한 모든 수단의 예약, 결제, 호출 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티맵모빌리티 제공

현재 신설법인의 중심 사업은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서비스다. 여기에 주차, 전동킥보드, 렌터카 등을 이동 수단을 하나씩 추가할 계획. 소비자가 티맵모빌리티 하나면 이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때쯤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동해 구독형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구독형인 만큼 월 일정 요금을 내면 택시, 대중교통, 주차비, 렌터카 등에 자동 결제가 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국내 가구당 월평균 교통비는 35만원 수준으로 총가구 교통비용은 연 84조원에 달한다.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도입되면 개별 가구는 교통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올인원 마스 서비스 출시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18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티맵모빌리티는 ▲주차, 광고, 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차량 어플 'T맵 오토' 등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T와 양강구도 

티맵모빌리티 출범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양강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T맵을 사용중인 운전자. 사진제공=SKT
T맵을 사용중인 운전자. 사진=SKT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10월부터 카카오택시 앱에 내비게이션과 대리운전 기능을 추가한 카카오T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T 누적가입자는 27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점유한 절대 강자다. 

카카오의 강점은 플랫폼 운영능력과 가입자 규모다. 모빌리티 서비스 특성상 소비자가 원하는 지역에서 빠른 시간안에 차량호출이 가능해야 경쟁력을 갖는다. 가입자가 많고 승객과 택시기사를 매칭하는 플랫폼 운영에서의 노하우를 축적한 카카오T가 시장지배자 위치에 있는 이유다. 

SK그룹사와 시너지 효과 기대

티맵 모빌리티는 1800만명의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SK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시적으로 구독형 올인원 마스 서비스에서 제공될 렌터카, 전동킥보드, 대리운전 분야에서 SK그룹의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우선 SK네트웍스가 운영중인 렌터카사업을 티맵모빌리티 플랫폼에 연동할 수 있다. 신설법인은 렌터카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SK렌터카는 차량 회전율을 높이면서 이용자 수익을 티맵모빌리티와 분배할 수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주)SK가 2대 주주로 있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와 협력도 가능하다. 티맵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쏘카의 차량 공유가 연동되면 쏘카는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티맵모빌리티는 올인원 모빌리티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다. 

(주)SK가 공유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의 2대 주주인 만큼, 씽씽 역시 티맵플랫폼에 연동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해줄수 없다’면서도 “요즘은 어느 사업분야든 융합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기업도 독자적인 사업 영역 확보는 사실상 쉽지 않아 시장에서 (티맵모빌리티가) 그룹사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버와 협력…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 규모로 성장할 것”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협력도 티맵모빌리티의 강점 중 하나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달러(575억원)를 투자한다. 

우버는 SK텔레콤과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합작회사)에도 1억달러(1150억원)등 총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을 투자한다. 양사의 합작회사는 티맵모빌리티가 확보한 택시 운전사와 지도, 차량 통행 분석 데이터에 우버의 플랫폼 운영 경험과 기술을 합쳐 택시 호출과 가맹택시 사업을 할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2021년 4월 출범 예정이다. 

SKT와 우버의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 사진제공=SKT
SKT와 우버의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 사진=SKT제공

지난 10월 합작회사 설립 발표 후 넬슨 차이 우버 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T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 및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모빌리티’ 사업이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이라며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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