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을지 모르는 코로나 백신...장단점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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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맞을지 모르는 코로나 백신...장단점은 무엇?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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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에 필수적인 국내 목표치 3000만명분, 화이자·얀센 백신 계약으로 초과확보
백신 개발 선두주자 화이자, 유통과정 까다롭지만 효과 제일 좋아
아스트라제네카, 가격 저렴하고 국내 접종 시기가 가장 빠를 듯
화이자·얀센은 내년 상반기 넘어야 가능할 것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정부가 일찌감치 선구매를 진행했던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와 얀센의 백신 물량 확보에도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내년 상반기 부터 접종에 들어갈 백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당초 44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며 내년 2~3월부터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화이자·얀센과의 백신 계약을 통해 기존 확보를 완료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에 더해 2600만명 분을 확보한 셈이다.

정부는 모더나와의 계약을 통해 내년 1월중 1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여기에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당초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한 목표치로 잡았던 3000만명 분을 초과한다.

국내 백신 접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내년 1분기, 나머지 백신은 내는 상반기 넘어서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시기를 두고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늦다"는 비판도 일고 있지만 "다양하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접종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선두주자 화이자, 유통과정 까다롭지만 효과는 탁월

화이자 백신. 사진=연합뉴스

영국에서 가장 먼저 긴급사용 신청을 승인 받은 화이자 백신의 유효성은 95%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개발중인 백신 중에서도 정확성이 높은 편이다. 95%의 유효성은 4만2000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결과다.

화이자 백신은 인공적으로 만든 mRNA를 이용해 면역계통의 후천적인 면역력을 강화하는 백신이다. RNA를 포함하는 나노입자는 식염수를 통해 근육 조직에 주입돼 면역 세포로 흡수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기존 인체 세포의 겉모양을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일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끌어내는 '핵산 백신'의 형태로 2회분 접종을 통해 이루어지며 모더나 백신과 함께 비교적 단가가 비싼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3~5달러 사이인 반면 화이자의 백신은 약 20달러 정도다. 

뉴사이언티스트 영국 주간 잡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지속 기간은 아직까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제 백신 2회분을 투여한지 4개월이 지났다"며 "WHO 측에서는 최소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투약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효력 발현 기간에 대해서는 "2회차 분 투여 후 7일차부터 경과를 지켜보기 유효성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첫 투약 이후 4주 이내에 면역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동개발사 바이오엔테크의 사힌 CEO는 그 이전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드시 2회 분을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첫 번째 투약과 두 번째 투약 사이에는 19~42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진행했는데, 두 번째 투약을 놓칠 경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면역 시스템을 위해서는 두 번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은 일반적인 여타 백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로, 두통, 근육통 등이 부작용으로 보고됐으며,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좀 더 가벼운 부작용에 그쳤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중 고령층이 65~85세 사이로 8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임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고령층에서의 백신 유효성은 94%로 나왔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밖에 인종,  성별 등에 따른 별다른 효과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네가지 백신 중 유통 과정이 가장 까다로워 콜드체인 유통이 필수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유통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접종이 까다롭기 때문에 빠르게 접종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콜드체인 유통 이후 녹이고, 녹으면 식염수를 섞어 접종하는데, 이 때 백신 한 병당 최소 5명분이 담겨 있어 접종 인원에 변동이 생길 경우에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백신을 녹이고 식염수를 섞어 접종하는 모든 과정은 2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해 대규모 냉장시설이 마련된 곳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얀센, 유일한 1회 접종 시스템...느린 임상 속도가 걸림돌

얀센(존슨앤존슨) 백신.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화이자와 함께 24일 밝힌 백신 공급 계약 체결기업 중 하나는 얀센이다. 얀센은 존슨앤존슨 기업의 제약 부문 백신전문계열사다. 

얀센의 백신은 4개 글로벌 제약사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 시스템이며 2~8도 실온에서 최소 3개월, 영하 20도에서 2년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얀센은 임상3상에 임하고 있으며 2회 접종 시의 유효성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도 병행중이다.

얀센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으로 죽거나 약해진 바이러스를 주입해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얀센은 올 9월부터 미국,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에서 전 세계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중이다. 종료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지난 10월에는 브라질에서 해당 백신을 투여 받은 환자로부터 부작용이 발견돼 임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존슨앤존스의 백신 담당자 보스 박사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 "세포 속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막고 항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라며 에볼라 백신과 같은 기술이 들어간 백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얀센은 캐나다 보건부에 승인 신청서를 낸 상태다. 얀센의 백신은 임상3상이 아직까지 진행중이며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연구개발 속도가 조금 느리다. 얀센 백신의 임상3상 공식 결과는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이 명확한 예방 효과는 좀 더 기다려야 알 수 있다.

얀센의 백신 1회분 단가는 10달러다.

모더나, 3개월 항체 유지..무증상 감염도 예방 가능

모더나 백신. 사진=연합뉴스

모더나는 화이자와 함께 백신 개발의 대표 선두주자 중 하나다. 이미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함께 접종이 시작된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의 정확도는 94.1%로 화이자와 유사하지만, 최소 3개월은 항체가 유지된다. 모더나 역시 2회분의 접종 방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3주 간격으로 접종 받는다. 화이자와 유사하게 두 번째 접종 일주일 뒤부터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첫 접종 이후 한 달 뒤부터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생산량은 화이자 보다 적다. 화이자는 올해까지 5000만회분을, 내년까지는 13억회분을 생산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총 6억5000만명 대상의 접종 규모다. 모더나는 올해 연말까지 2000만회분, 내년까지는 5억~10억회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총 2억5000만~5억만명분에 해당한다.

모더나는 CNN을 통해 자사의 백신에 대해 "증상 발현 뿐 아니라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출된 데이터를 미국 FDA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무증상 감염자까지도 예방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모더나 역시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가는 15~25달러로 네 제약사 중에 가장 비싼 편이다.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이지만 2~8도 사이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 유지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화이자보다는 덜 까다로운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가격 경쟁력은 강점...유효성은 떨어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가장 먼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다국적 제약사로 내년 2~3월 사이에 1000만명분의 백신이 국내로 지급될 예정이다. 

100% 정부와 비영리 단체 자금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만큼 백신 단가는 3~5달러로 가장 저렴하며, 6개월 동안 2~8도 사이 냉장 상태로 유통과 보관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백신 유효성이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4%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차별 투여 용량에 따라 예방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나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회와 2회 모두 전량을 투여했을 당시 유효성은 62.1%였지만 1회분에 용량의 절반만을 투여하고 2회에 전량을 주사할 경우 예방 효과가 90%까지 올라간다고 밝혀진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직후에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아스트라제네카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자사가 연구개발중인 백신에 대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분석하는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긴급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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