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 김 美연방하원 당선자 "한미 경제협력강화 위해 가교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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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 김 美연방하원 당선자 "한미 경제협력강화 위해 가교역할 할 것"
  • 권영일 특파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12.23 1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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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위해 북한 인권문제부터 풀어야"
"한인청년 권익위해 적극 나설 것"
캘리포니아 39지구 연방하원의원 당선
내달 3일부터 임기 2년 연방하원직 수행

[오피니언뉴스=권영일 특파원(애틀랜타, 미국)] “북한 주민을 위해서나 미래의 남북통일을 위해서도 북한의 핵과 인권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영 김(한국명 김영옥) 미국 연방하원의원 당선자(공화당)는 “북한인권문제를 제쳐 두고 통일부터 논의한다면 혼란만 가중되어 오히려 한반도 평화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평화통일을 외치기에 앞서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언제나 환한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는 김 당선자는 그렇지만 다이나믹한 목소리로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북한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되고, 또 북한에서 핵 무기를 모두 폐기해,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주말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영 김(한국명 김영옥)미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 39지구)당선자. 김 당선자는 새해 1월 3일부터 임기 2년의 연방하원직을 수행한다. 사진=영 김 선거캠프.
영 김(한국명 김영옥)미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 39지구)당선자. 김 당선자는 새해 1월 3일부터 임기 2년의 연방하원직을 수행한다. 사진=영 김 선거캠프.

최근 미국에서 논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우편투표 관련, 김 당선자는 “투표의 공정성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민주당은 이 제도를 잘 활용한 반면, 공화당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 당선자도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정작 본 투표에서는 이겼으나 우편투표에서 뒤집어져 역전패 당한 경험이 있다. 이미 공화당 당선자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치고 온 뒤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며 무척 견디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쩌랴. 모든 시련을 과정이라 생각하며 심기 일전하고 이번 선거에 대비했다. 그녀는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올해 캘리포니아 39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재도전했다. 그리고 결국 리턴 매치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이번에도 개표과정 내내 마음을 졸였다. 선거가 치러진 후 10일이 지나서야 당선이 확정됐다. 2년 전엔 근소한 차로 역전을 당했고 올해엔 단 1% 차이로 이겼다. 우편투표에 적절하게 대처한 덕분이다. 

“공정성은 민주주의의 토대입니다. 선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혼란만 초래합니다.” 김 당선자는 이에 따라 우편투표는 유권자 참여를 넓힌다는 의미에서 찬성하지만, 반드시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원의원의 임기는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된다. 어떤 위원회에서 일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김 당선자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며 가능하면 외교위원회에서 한미관계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한국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며, 함께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으로서 할 수 있는 가교(bridge)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당선자는 이를 위해 경제, 무역 분야의 협력, 또는 한미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외교 정책을 세우는 데 노력을 하겠단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공화당후보 선거운동지원을 위해 애틀랜타를 찾은 영 김 미연방하원의원 당선자가 북한 문제와 한미 관계 등 앞으로 하원의원로서 의정활동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권영일 특파원.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 투표를 앞두고 공화당후보 선거운동지원을 위해 애틀랜타를 찾은 영 김 미연방하원의원 당선자가 북한 문제와 한미 관계 등 앞으로 하원의원로서 의정활동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권영일 특파원.

김 당선자는 또 ‘한미 의원 연맹’을 부활시켜 한미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녀는 이미 에드 로이스 전상원의원 보좌관으로 20여년간 일하며 외교관련 실무를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특히 한미의원연맹 실무자로 일하며 한미공조체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김 당선자는 당시 “한국정부와 소통 문제는 없었다”고 회고했다. ‘”속단하기는 이르나 신뢰와 동일한 목적이 바탕이 된다면 현 한국 정부와도 소통에 별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정 외교에서 중요한 점을 묻자, 김 당선자는 “한미관계에 대해 토론을 할 때 미국의원은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록 내부에서는 논쟁을 하더라도 대외적으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하나가 됩니다.”

연방 하원에 입성한 소감을 묻자, 김 당선자는 “미국은 한국에서 태어나 연방 의회에 입성하는 여성이 나올 수 있는 나라”라며, “남편은 미국에 사는 한인이자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와 같은 사람을 돕기 위해 당당히 섰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인 차세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공화당에 한인 연방하원 의원은 단 2명뿐입니다. 더 필요합니다. 이젠 우리(한인 의원)의 숫자를 늘릴 때입니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30~40년 전부터 먼 길을 돌아왔고 이제 더 이상 그건 꿈이 아닌 현실이 됐습니다.”

김 당선자는 이어 한인청년들이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육성하고, 그들의 멘토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김 당선인은 앞으로 한인사회, 캘리포니아 39지구, 한미 두나라를 위해 발로 뛰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또한 연방의회에서 한인사회 대변인과 한미 양국간 교두보 역할에 총력을 기울여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인사회가 저를 미국 의회로 시집보냈다고 생각하세요. 이 모든 것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영 김 연방하원 당선자는 

영 김(한국명 김영옥)미 연방하원의원 당선자는 한인 정치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올해 후보군 중 김 후보를 ‘출마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꼽았다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 1975년 가족들과 미국령 괌으로 이주한 뒤 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고, 남가주대학(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3년 캘리포니아주 65지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될 때까지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의원실에서 23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는 2016년 캘리포니아주 하원, 2년 뒤인 2018년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마지막 우편투표 개표에서 상대 후보에게 역전패 당했었다. 

네 아이를 둔 ‘워킹 맘’인 그녀는 USC 캠퍼스 커플인 남편과 1983년 한인들의 이익단체인 한미연합회(KAC)를 만들어 전국 규모로 키우며 이름을 알렸다. 로이스 의원을 보좌하며 한국의 독도문제를 돕고, 한미자유무역협정과 북한인권법안 통과에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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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용 2020-12-25 20:04:28
의원님의 앞으로의 의정활동이 기대됩니다 남북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와 적극 협력하여 좋은 결과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합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