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코로나19에 '베이징' 뚫리나… 왕징 교민들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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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코로나19에 '베이징' 뚫리나… 왕징 교민들 불안감 증폭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0.12.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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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교민 밀집지역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퍼져
中 보건당국, 대규모 PCR 검사, 이동제한 등 집단감염 차단 노력
신년, 구정 앞두고 모임 및 이동 많아… 코로나19 재확산 중대 분수령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왕징 지역에서 가까운 베이징시 다산즈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중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베이징시는 12월 19일부터 차오양구 한팅호텔 다산즈지점을 중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다산즈 지역은 798 예술구와 벤처 기업들이 모여 있어 인구 이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왕징은 다산즈에서 2~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798예술구 인근 호텔에 묵고 있던 중국인 여성 2명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9일 해당 호텔이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시화되고 있는 베이징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보건당국이 중국 전역을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선전하면서, 일일 확진자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내 주요도시에선 인터넷 언론이나 SNS를 통해 확진자 소식이 전해질 뿐이다. 이에 가짜 뉴스도 범람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도 확인한 18일에 확진을 받은 2 명은 지난달 홍콩에서 베이징에 들어와 2주 격리를 마친 뒤 호텔 투숙 중 확진 판정을 받았던 남성과 같은 호텔에 묵었던 밀접접촉자인 것으로 판명됐다. 

중국 베이징시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지난 18일 알려진 다산즈 한팅호텔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베이징TV 캡처.
중국 베이징시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지난 18일 알려진 다산즈 한팅호텔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베이징TV 캡처.

베이징시는 확진자 두 명이 호텔 인근에 위치한 만두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밝혀져 이곳에서 식사한 고객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전파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왕징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을 SNS를 통해서 접하고 놀랐다”며 “왕징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왕징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어 가능하면 외출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왕징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코로나19가 왕징으로 확산될 경우 또 다시 지역 이동 제한이 시행되고 교민 사회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中 보건 당국 대규모 PCR 검사, 이동 제한 나서 

베이징시는 중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다산즈 주변 아파트단지 거주자 대상으로 유증상 발생 여부 확인 및 PCR검사를 진행했으며 중위험지역 일층 상점, 주변 회사, 아파트단지, 서비스업종 장소 등에서 출입등록, 체온측정, 바코드 확인을 강화했다. 

주변 식당, 편의점, 미용실, 헬스장 등에는 진입인원을 제한했으며 영업시간도 단축했다. 원칙적으로 중위험지역 거주자의 타지역 이동을 제한했으며 이동 필요시 7일내 발급받은 PCR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하도록 했다.

베이징에서 상점이나 호텔 등 공공 지역에서는 베이징 건강코드를 스캔한 후 문제가 없는 경우 입장이 가능하다. 사진은 베이징 건강 코드를 스캔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이두 화면캡쳐.
베이징에서 상점이나 호텔 등 공공 지역에서는 베이징 건강코드를 스캔한 후 문제가 없는 경우 입장이 가능하다. 사진은 베이징 건강 코드를 스캔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이두 화면캡쳐.

해외입국자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베이징시는 향후 직항편으로 입국한 해외입국자 대상으로 ‘14+7’ 의학관찰 조치를 엄격히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내 중고위험지역에서 베이징시로 들어온 인원을 대상으로도 관리와 통제를 엄격히해 집단감염을 예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마트, 식당, 호텔, 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 재래시장, 영화관 등 인원밀집도가 높은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바코드 검사 등 조치를 엄격히 실시한다고 천명했다. 

또 택배, 의료기관, 대중교통, 택시 등 관련 업종의 종사자도 마스크를 필히 착용할 것을 당부하면서 향후 관계부처에서 PC방, 영화관, 호텔, 관광지 등의 관련 종사자 및 소비자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기업이 2020년 송년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이두 화면 캡쳐.
베이징에 위치한 한 기업이 2020년 송년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이두 화면 캡쳐.

신년, 구정을 앞두고 모임 및 이동 많아… 코로나 재확산 중대 분수령

베이징시는 신년, 구정을 앞두고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해외여행 및 중국내 중‧고위험지역 방문을 권장하지 않으며 최근 14일내 중국내 중‧고위험지역에 방문한 경우 자체 모니터링을 철저히 할 것과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근처 발열진료소를 방문할 것도 당부했다.

사업차 중국에 도착해서 광조우 호텔에서 격리 중인 한 한국 사업가는 “격리를 마치고 베이징에 갈 계획이었는데 베이징 조양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들었다”며 “왕징 지역에 호텔을 잡으려고 했는데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베이징에 갔다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또 다시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동창회,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발생한 코로나19 발생 소식에 베이징 시민들은 또 다시 외부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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