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4년 전기차 생산 예고...테슬라 경쟁 상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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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4년 전기차 생산 예고...테슬라 경쟁 상대 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22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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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 "애플, 2024년까지 전기차 생산 목표"
TSMC 등 전자부품 업체와 협력...미 공장 건설 추진도.
테슬라 인사 영입하며 완성차 시장 진출 준비
일각에서는 "쉽지 않다"며 회의적 반응 보이기도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완성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완성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입성 첫 날인 2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휘청거렸다.

그간 많이 올라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도 있었겠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경쟁자는 다름 아닌 애플이다. 

아이폰(iPhone) 만드는 애플, 아이카(iCar)도 만들어낼까

이날 주요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동차 생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미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내부 프로젝트도 결성한 바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하게 움직였고, 한 때 해당 부문의 직원 200여명의 감원까지 하는 등 사실상 거의 실패로 돌아간 듯 했던 프로젝트 타이탄은 지난해부터 다시 진전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은 이제 소비자들을 위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정도로 충분히 발전한 기술을 갖게 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설계한 배터리 기술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배터리 비용을 극단적이으로 줄이고, 차량의 이동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에 탑재되는 라이다(LiDAR, 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 센서 등 일부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애플이 차량 조립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이 기존 차량 제조사의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만 개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관계자들은 언급했다. 

대만의 IT 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스 역시 지난 9일 애플이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완성차 제조를 위해 부품업체와 손을 잡고,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테슬라 출신의 인재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인 더그 필드 부사장은 2013년 애플을 떠났다가 5년만인 2018년 애플에 다시 돌아왔으며, 같은 해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앤드류 킴도 영입했다. 지난해 마이클 슈베쿠치 테슬라 파워트레인 부사장과, 테슬라에서 외관 및 인테리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스티브 맥마너스 역시 애플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늦어도 2025년 애플카가 출시될 것"이라며 "애플카는 다른 경쟁업체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서 더 나은 통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애플 테슬라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시장은 애플이 테슬라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은 아직 출발선상에 제대로 서지도 못한 반면 테슬라는 이미 수백만대의 차량을 출시하며 훨씬 앞선 출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테슬라의 전기차는 이미 '완전 자율주행차'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애플이 목표로 삼은 2024년까지는 훨씬 더 많은 진전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 

테슬라 역시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무려 17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순식간에 테슬라의 경쟁상대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톰스가이드는 다이슨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개발 계획을 공식화 하고, 2021년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나, 지난해 10월 관련 계획을 모두 백지화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고,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같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추후 다이슨은 시험주행까지 모두 완료했다며 성능 등 스펙을 공개했다. 뛰어난 성능의 전기차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이것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언론은 "테슬라는 지난해말부터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거의 유일한 신규 플레이어"라며 "애플은 생산라인 구축, 안전 점검과 승인 과정 등을 위한 자금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이것(자동차 출시)은 여전히 험난한 과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애플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당히 얻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크린랜트(ScreenRant)는 "소비자들의 완전한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애플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애플이 개발한 자동차에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통합이 이뤄진다면 이를 기대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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