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본판결에 "내가 이겼다"는 균주 전쟁...대웅·메톡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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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 본판결에 "내가 이겼다"는 균주 전쟁...대웅·메톡 주가 향방은?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21 1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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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로 움직여...전망 긍정적
기세등등 대웅제약...잇따른 호재에 당분간 강세 이어질 것
약세 보이는 메톡...당분간 호재 요인 없어 '인고의 시간'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ITC 최종판결 이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주가 희비가 연일 엇갈리며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ITC 최종판결 이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주가 희비가 연일 엇갈리며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보톡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국내 1473억원, 글로벌은 4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휴젤의 보툴렉스가 42%로 1위,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37%로 2위,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10월 국내 보톡스 기업 최초로 1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뚫으며 주목 받았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늄 균주 소송 관련해 국내외에서 한바탕 공방을 치르며 화제가 됐다.  

휴젤,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로 움직여...전망 긍정적

휴젤은 12월 들어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이 큰 호재다. 중국 보툴리늄 톡신 시장은 연평균 약 30%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오는 2025년에는 약 1조75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중국 파트너사인 사환제약과 함께 현지 시장을 고려한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젤 최근 3개월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휴젤이 제시한 중국 내 목표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이다. 휴젤은 "2023년을 기점으로는 30%까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긍정적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2021년 중국향 매출은 4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경쟁사들의 중국 진출도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점유율 확대는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웅이 "오는 2022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점차적으로 경쟁 자체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세등등 대웅제약...잇따른 호재에 당분간 강세 이어질 것

대웅제약은 ITC 본판결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 오전에는 투자주의 종목으로까지 지정됐다. 

3거래일만에 주가는 27만5500원까지 100% 넘게 치솟았다. 대웅제약이 코로나 치료제 후보 물질로 연구개발중인 니클로마사이드와 호이스타정 관련 호재와 보툴리늄 균주를 둘러싼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웅제약 최근 3개월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대웅제약은 이날 오전 메디톡스를 겨냥해 "균주 전쟁은 끝났다"며 "나머지 오판도 바로잡을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ITC의 나보타 수입금지 기간이 10년에서 21개월로 축소됐다"면서 "예비결정에서 권고했던 균주에 대한 영업기밀 침해 10년, 공정기술 침해 21개월 처벌 중 균주에 대한 침해는 없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피해 당사자 역시 메디톡스가 아니라 엘러간 단독이라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메디톡스에 대해 "미국 기업과 ITC 뒤에 숨지 말고 균주와 기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라"는 단호한 입장도 추가적으로 제시하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자사 균주의 포자 생성 여부를 둘러싸고 슈퍼균주 도용 여부로 공방을 벌여왔던 점도 언급했다.

이후에는 코로나 치료제 니클로마사이드 관련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생산장비 구축지원 대상 과제로 예비선정된 점을 밝혔다.

선정이 확정되면 오는 2021년 12월까지 임상시료 및 공급용 대량생산화가 진행돼 생산시설 비용 약 38억원 중 19억원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코로나 치료제 긴급사용승인과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전망한 바 있다. 여기에 제약주들의 강세와 나보타 수입금지 기간 축소 등으로 매출에 입을 타격도 당초 예상됐던 기간보다 훨씬 짧아졌고,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가 강세는 당분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나보타 매출 비중에 대해 "2% 미만"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해 반영된 기대감이 수그러들면 주가 상승폭 자체는 소폭 줄어들 수 있다.

약세 보이는 메톡...당분간 호재 요인 없어 '인고의 시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달리 2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메디톡스는 전거래일 대비 2.97% 내린 18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메디톡스 최근 3개월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메디톡스는 ITC 최종 판결에 대해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는 소실은 ITC의 최종판결문에 명확히 명시돼 있다"며 "10일 내로 최종판결 전문이 공개될 것"이라는 입장을 통해 대웅 측의 입장을 받아쳤다. 

하지만 승소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강했고, ITC의 최종판결이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확실한 승리의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판결 직후 소폭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당분간 메디톡스가 눈에 띄는 반등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모두 메디톡스 주가에 대해 "실적보다는 ITC 최종 판정이라는 이벤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 최종 판결이 마무리되며 주가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식약처가 국가출하 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를 진행했다는 메디톡스의 혐의에 대해 메디톡신주 등 메디톡스의 5개 품목에 대해 허가를 취소한 점 등은 아직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부담 요인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무허가 원료를 사용한 혐의로도 품목허가 취소를 받은 바 있다.
  
회사의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품목들에 제동이 걸렸을 뿐 아니라 향후 국내의 법적 공방도 이어가야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메디톡스에게는 '인고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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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브링 2020-12-22 09:51:15
미국itc 대웅 판매정지 처분 됐는데 뭔 소리여
다른 나라도 소송걸면 이에준해 판정 우니나라도 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