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④ 언택트주, '상고하저'...네이버·카카오 언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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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④ 언택트주, '상고하저'...네이버·카카오 언제 반등할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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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희망 카카오, 구독경제 활용한 고성장 가능
네이버, 2021년 2분기까지는 보수적 접근 필요
더존비즈온, 정부 지원 긍정적...신사업 구체화땐 성장 탄력
K-뉴딜지수 BBIG 중 인터넷(Internet) 부문 종목에 해당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이미지=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K-뉴딜지수 BBIG 중 인터넷(Internet) 부문 종목들은 단기간 눈에 띄는 성장보다는 장기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부문 대장주는 카카오, 네이버, 더존비즈온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 확산세 등에 힘입어 해당언택트 종목들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왔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는 언택트주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비우호적인 것으로 바뀌며 상반기 대비 성장세가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세 종목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장 부스터를 장착했다"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미들의 희망 카카오, 구독경제 활용한 고성장 가능

메신저 서비스로 가장 잘 알려진 카카오는 지난 3월 19일 최저가 12만7500원을 기록한 후 8월 31일 반 년만에 42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33만~38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카카오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은 지난 한 달간 카카오를 단기, 중·장기 매수 추천 종목으로 꼽아오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비즈 부문 성장성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카카오의 지난 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톡광고 부문이 68%, 커머스(선물하기) 부문이 85%, 신사업(결제와 모빌리티) 부문이 139%, 웹툰 부문이 61% 씩 성장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건 연구원은 "이런 높은 성장세는 카카오톡에 기반한 언택트 사업이 편리함을 무기로 여러 분야를 잠식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가 활성화시키고 있는 구독경제 시스템을 또 다른 성장 원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카카오가 렌탈,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며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과 함께 구독 서비스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렌탈시장 자체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카톡으로 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1년에 대해서도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의 산업군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모빌리티 부문 일본 피코마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피코마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일본 웹툰 서비스다.

이 연구원은 "일본의 만화 시장이 5조원을 웃도는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코마의 성장 여력이 높다"며 기존 사업의 이익률도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 개선이 크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상장을 앞둔 점도 기대감의 원동력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내년 중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부터 이사회를 통해 상장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톡비즈 부문과 신사업 모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백신이 개발되면 언택트주가 지고 콘텍트주가 뜰 수도 있다"는 우려 등 향후 시장 여건이 만만치 않은 점은 부담스럽다.

네이버, 2021년 2분기까지 기다려야 할 듯

네이버는 지난 3월 19일 13만5000원이라는 최저가를 기록한 후 8월 27일 34만7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점차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 27만~28만원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

최근 1년간의 네이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상승 기대감에 탑승했던 개미들은 이후 지지부진한 네이버의 주가에 '물려있는' 상태다.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33층에 갇혀 있는데 올해 안에 30층...갈 수 있겠죠?" 등의 게시글이 자주 올라오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반등 시기를 2021년 2분기 이후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가 페이 포인트 지급 확대, 웹툰 글로벌 마케팅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7개 분기 연속 정체됐다"며 "회사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 비용 증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웹툰과 광고, 커머스 부문 등은 모두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이며 목표 주가 35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 역시 "네이버가 올해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2021년 고성장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의 서치플랫폼에 대해 "업황 자체는 어둡지만 국내 광고 시장 내 네이버의 입지는 여전하다"며 네이버 프리미엄 지면을 통해 앞으로도 타게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광고 단가의 상승 여력도 긍정적으로 봤다. 

커머스 부문은 CJ와의 제휴를 호재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가 CJ와의 제휴를 통해 물류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CJ 대한통운의 지분 교환으로 편리함이 높아져 이용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커머스 부문 2021년 매출액이 올해보다 35.7% 성장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로 산업군을 넓혀가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네이버는 웹툰 콘텐츠의 활성화, 엔터업계와의 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도 지분교환을 통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 콘텐츠 부문 매출액도 올해보다 30.4%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존비즈온, 정부 지원 긍정적...신사업 구체화땐 성장 탄력

더존비즈온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더존비즈온 주가는 지난 3월 19일 최저가 5만3500원을 기록한 후 9월 8일 13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여타 언택트주와 마찬가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는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의 목표 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하며 "더존비즈온의 3분기 실적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이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마트팩토리사업과 지연됐던 프로젝트 회복세 덕분에 제법 괜찮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와 그룹웨어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38%씩 오른 점을 근거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신규 수주가 늘어났고,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며 그룹웨어 판매가 호조였다"고 설명했다. 

뉴딜 정책 수혜주라는 점, 핀테크 사업에 적용가능한 더존비즈온의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의 데이터 가치도 기대 요인이다. 위하고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 달 20일 공공부문에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한국기술공사의 전사적자원관리 구축 사업을 80억원 규모로 수주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의 신사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여력이 충분하긴 하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을 위해서는 4분기 뉴딜 정책 관련 비대면 사업 수혜와 핀테크 관련 신사업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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