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주목! 이 종목] ①닮은 듯 다른 '테슬라와 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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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주목! 이 종목] ①닮은 듯 다른 '테슬라와 니콜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1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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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1위, 테슬라...
12월9일현재 약 3조원어치 순매수
니콜라 역시 순매수 상위 9위 랭크
월가 "사기의혹 니콜라, 수소차 결실 보여줘야"
서학개미들이 올해 테슬라와 니콜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이 올해 테슬라와 니콜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한 때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린 니콜라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전기차의 대표주자인 테슬라와, 수소차의 야심찬 스타트업이었던 니콜라, 이 두 업체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어떨까.

서학개미 순매수 1위 테슬라...9위 니콜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초 이후 지난 9일까지 순매수 결제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테슬라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테슬라 주식 총 29억2614만달러(약 3조원) 규모를 사들였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니콜라 역시 한국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이 연초 이후 니콜라를 순매수한 규모는 2억7894만달러(약 3028억원) 규모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투자 종목 중 9위다. 

테슬라와 니콜라는 각각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생산한다. 전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이 각광을 받았고 이들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후 테슬라는 '지나친 과대평가' 논란, 니콜라는 '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학개미들을 웃고 울게 만들고 있다. 

같은 종목 맞아?...월가, 테슬라 목표주가 90~1000달러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주가 전망은 온도 차가 상당하다.

이름있는 글로벌 투자은행 사이에서도 어느 곳은 '사라'를 외치고 어느 곳은 '대폭락'을 경고한다. 정반대의 주가 전망은 서학개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사라'를 외치는 곳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455달러에서 780달러로 대폭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투자의견을 3년만에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웨드부시증권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우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반면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테슬라의 대폭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실적을 감안했을 때 테슬라의 주가가 극단적으로 과대평가됐으니, 추격 매수를 피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2년간 800% 이상 올랐지만, 이는 테슬라의 펀더멘털과는 관계없는 이슈로 올랐다는 것이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유지하고,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90달러로 제시했다. 9일 종가가 600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85%의 폭락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지난 8일 7%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다시 7% 떨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90달러(JP모건)와 1000달러(웨드부시증권) 사이에 놓여진 테슬라 주가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를 두고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 그래프.
테슬라 주가 그래프.

니콜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

테슬라보다 더 큰 고민에 빠진 서학개미들은 어쩌면 '니콜라' 투자자일지도 모른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혜성같이 등장한 니콜라는 서학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으며 수소 전기차 시장에서 야심찬 행보를 보였던 니콜라는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순식간에 몰락했다.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는 무려 67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한 때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니콜라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했다. 

갖가지 의혹이 끝없이 제기되자 GM은 니콜라 지분 취득 계획을 취소하며 냉담하게 돌아섰다.

이어 보쉬마저 지분을 줄였다. 보쉬는 지난 6월15일 기준 니콜라 지분율이 6.4%였으나 지난 11월30일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서 4.9%로 지분을 줄였다.

일각에서는 GM이 니콜라 측에 클레스7과 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했지만, 이 역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측이 조건에 합의하고, 니콜라가 선불로 비용을 지불할 경우에만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한다고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체결한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도 없다.

이 언론은 니콜라가 사실상 GM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해석했다. GM이 냉담하게 돌아섰다는 점은 많은 서학개미들에게도 충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GM과의 전략적 제휴 소식이 전해진 9월8일 이후부터 GM이 니콜라와의 수정된 최종 합의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11월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 주식을 총 3051만달러(약 34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 기간 중 미국 증시 투자 종목 중 25번째로 많이 사들인 것이다. 

밀턴 창업자 최대주주 지위 유지는 '긍정적'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초기 투자자와 내부자들의 보호예수기간은 지난 11월30일로 만료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1만6100만주가 의무 보호예수가 풀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매도 물량이 대거쏟아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이 중 밀턴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은 9160만주로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밀턴의 보유 물량을 포함해 총 1억3000만주 가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JP모건은 1억6000만주로 대부분의 물량이 쏟아질 것을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밀턴이 매물로 팔아치운 주식은 총 320만주다. 이는 밀턴이 보유하고 있는 니콜라 주식의 2% 수준으로, 당초 시장 예상보다 훨씬 적은 규모였다. 매각된 주식은 유타주 농장 매입 등 부동산 거래에 쓰였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러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른 전략적 주주들과 함께 보호예수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장건설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쿨리지에서 수소연료전지 트럭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운송·물류 전문지 프라이트웨이브스는 지난 7일 "니콜라의 전기트럭 제조 공장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쿨리지 관계자들을 인용, "니콜라의 공장 건설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면서 "니콜라의 일정대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라 주가 그래프.
니콜라 주가 그래프.

월가 "니콜라, 결실을 보여줘야 신뢰 회복"

트레버 밀턴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 애리조나 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니콜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니콜라의 수소 픽업트럭 배저 출시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니콜라는 배저와 관련해 사전계약을 받았지만, 이미 계약금을 전부 환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의 폴 코스터 애널리스트는 "배저 생산으로 인해 클래스8 대형 트럭 생산에 필요한 자금이 상당부분 고갈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것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평가했다. 

니콜라는 클래스7 트럭 등을 내년부터 2022년까지 시험 운행하는 등 당초 차량 개발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계속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나쁜 소식이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니콜라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고 있으며, 목표주가를 15달러로 제시했다. 9일 종가 기준 니콜라 주가는 18.31달러를 기록중이다. 

인베스터플레이스는 "테슬라와 니콜라는 같은 전기차 업종에 속하지만, 테슬라는 실제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니콜라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투자자들은 GM에 위안을 삼았지만, GM이 냉담하게 돌아선 만큼 이제는 니콜라가 스스로 결실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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