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③2차전지, LG화학·삼성SDI·SK이노 "성장 기대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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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③2차전지, LG화학·삼성SDI·SK이노 "성장 기대감 높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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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장·차남' 배터리와 석유화학 모두 '장미빛'
흑자전환 다가오는 삼성 SDI, 외인 순매수 이어져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의 소송 부담 있지만 일단 '긍정적'
첫째줄 LG화학(좌)과 SK이노베이션(우), 삼성SDI(두번째줄)의 EV 배터리. 사진=연합뉴스·양소희 기자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국내 2차전지 대표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며 2차전지 대장주들에 대한 장미빛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언택트, 제약주에 해당하는 카카오, 네이버, 셀트리온 등이 성장주라면 반도체와 2차전지는 대표적인 가치주에 해당한다. 이번 하반기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된 점, 외국인의 매수세, 수출 호조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K-뉴딜지수 2차전지 배터리 부문 대장주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해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충격으로 2차전지가 전반적으로 일시적 타격을 받았지만 중장기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가파른 상승을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면 주요국에서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실적과 성장성이 모두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밸류에이션에서 펀더멘털로의 점진적인 변화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급반등하며 배터리3사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통적인 호재 요인으로는 ▲수출 양호에 따른 점유율 확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미국 바이든 정부 수혜주로 부각되는 점 등이 제시됐다.

202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700만대로 전년 대비 15%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로 주목 받았다. 미국 시장 역시 바이든 당선에 힘입어 어느 정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와 석유화학 모두 '장미빛'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LG화학은 당분간 괜찮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3월 19일 최저가 23만원을 기록한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4일에는 86만3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화학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픽=네이버증권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LG화학을 1조7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해왔다. 특히 미 대선 이후 바이든 당선 확정 가능성이 올라가던 시기부터 당선이 확정된 때까지도 꾸준히 사들였다.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 수혜주로 수차례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 위주로 매수를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LG화학이 중국 테슬라 모델3에 탑재됐고, VW ID.3 판매 등을 시작한 데 힘입어 CATL을 제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이번 상반기부터 전기차배터리 부문의 점유율을 크게 늘려가며 CATL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소식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생산에 대해서도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가 테슬라에게는 부담 요인이며, 단기에 급격하게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체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설명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LG화학이 20201년 배터리와 석유 호황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배터리부문 분사가 이루어진 이후의 LG화학 산업 방향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2차전지 부문은 차세대 성장동력에서 이미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도 올 하반기 처음으로 20%를 넘긴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흑자전환 다가오는 삼성SDI, 외인 순매수 이어져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4분기에 대해 중대형전지 부문 흑자전환 시기로 보고 있다. 중대형 전지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점, 미국 매출 성장 등이 호재로 꼽혔다.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삼성SDI를 3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삼성SDI는 지난 3월 19일 최저가 18만원을 기록한 후 지난 8일 57만1000원까지 올랐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0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중대형 전지의 흑자전환과 헝가리 지역 증설, 2021년 실적 경신 등을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원형전지 부문의 전반적인 비수기로 소형전지 매출이 역성장 할 수 있는 점이나 중화관 대면 TV업황 호조를 누렸던 편광필름 제품이 비수기에 돌입하는 점은 부담스럽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OLED부분의 실적 선방을 통해 삼성SDI 자체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소형전지 부문의 일시적인 약세는 언급하면서도 수익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주유소의 변화도 삼성SDI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2021년 주가는 전기차 육성 정책을 이끌어가는 국가별 정책과 자동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이미 주요소가 충전소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긍정적 요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삼성SDI가 수도권 지역에 시범적으로 판매·운영할 계획인 친환경 오토바이의 정부의 지원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친환경 오토바이와 함께 배터리팩 자판기도 함께 설치한다고 2020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의 소송 부담 있지만 일단 '긍정적'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19일 5만5100원이라는 최저가를 기록한 후 지난 8월 10일 19만7500원까지 올랐다. 9일 종가 기준으로는 전거래일 대비 5.11% 오른 18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3사 중 가장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까지 흑자 전환 시기는 좀 더 남았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2022년으로 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게 2020년은 뒤섞였던 해"였다며 "코로나사태 여파로 충격적인 수준의 적자에 노출됐지만 주가는 빠르게 회복했다"며 2020년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34조6000억원, 영업손실 2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며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리스크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모멘텀과 분리막 분리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중인 분리막 분리상장을 언급했다.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서는 원만한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LG화학과의 소송 리스크는 이해 관계자에 해당하는 양사와 납품 OEM업체, 한국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며 소송 충당금 규모도 당초 추정했던 2조원에서 1조원으로 낮췄다.

전문가들이 이같은 의견을 피력한 데에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양사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결과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ITC는 최종판결을 두 차례 연기했다. 양사 모두 미국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인 만큼 판결이 미국 내 미칠 경제적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아직까지 협상 타결 가능성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둔다"고 꾸준히 밝혀온 만큼 합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어느 한 쪽이 패소할 경우 타격이 이미지 훼손, 매출 타격 등이 상당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ITC로부터 조기패소 판결을 받은 바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영업기밀침해 소송에 대해 ITC가 예비판결 입장을 번복한 적이 없는 점도 SK이노베이션에게 부담이다.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 양사가 극적으로 합의한다면, 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또 한번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차전지, 경쟁 심화 속에서 선방하려면 "배터리 자체 성능 향상이 관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앞으로 2차전지 기업들의 꾸준한 도약을 위해서는 단순 수요 증가에 기반한 성장이 아니라 배터리 자체의 성능 향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량 싸움이 아니라 기술 경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경쟁도 심화될 수 있지만, 이미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만큼 배터리 성능 향상에 집중한다면 K-뉴딜지수에 포함된 배터리3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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