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반도체 영업익 35.7조원...비메모리 성과도"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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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반도체 영업익 35.7조원...비메모리 성과도" 전망 나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0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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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 확산...파운드리 업계 호재
데이터 센터·모바일·PC 수요↑...메모리 시장 개선
낸드 플래시 수익성 향상
NH투자증권 도현우 "영업익, 전년대비 81% 성장 예상"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평택 파운드리 라인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평택 파운드리 라인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증권가에서 2021년 삼성전자의 오랜 숙원인 비메모리 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반도체 연구원은 3일 분석리포트에서 2021년 메모리, 비메모리 분야에서 업황 개선을 전망했다. 

ARM산 IP확대는 파운드리 업계 호재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ARM사 아키텍처(architecture)를 적용한 새로운 프로세스가 PC와 서버에 탑재된 탓이다. 아키텍처란 컴퓨터 시스템의 기본 구조와 설계 방식을 말한다. ARM은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자체 생산 시설이 없기 때문에  ARM사의 설계 자산을 채택한 프로세서 등 반도체 수요의 증가는 위탁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업계에겐 호재다. 

최근 애플은 신형 맥북을 공개하며 ARM사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M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M1 프로세서는 모바일용임에도 인텔의 고성능 CPU 대비 4배 가까이 앞서는 성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데이터 센터 등 서버에 쓰이는 프로세서 역시 인텔과 AMD의 X86 아키텍처에서 ARM의 아키텍처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데이터 센터 시장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20년 5월 자체 개발한 그라비톤 2(Graviton2)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AWS 고객사는 인텔이나 AMD 대신 그라비톤 2 프로세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라비톤2는 ARM의 설계 자산을 활용한 제품으로 인텔과 AMD 프로세서 대비 40% 이상 높은 효율을 내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ARM의 설계 자산을 활용한 프로세서 수요가 늘어날수록 파운드리 업계에는 일감이 늘어난다. 데이터센터, 맥북 등 시장 수요가 큰 제품에 ARM이 적용되면서 내년도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 예상되는 것이다. 

파운드리 수요는 느는데, 공급 과점한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미세공정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천문학적인 장비 투자가 필요해10나노(nm)이하를 제조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업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지난 8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는 53.9%를 차지한 TSMC다. 삼성전자는 17.4%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업체의 점유율은 7% 수준으로 사실상 TSMC와 삼성전자가 시장을 과점한 상황이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의 가동률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소속된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 실적 전망. 자료=NH투자증권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관련 투자는 2020년 6조원에서 2021년 12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 파운드리 공장의 생산량이 늘어나자 고객사도 다변화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업체인 엔비디아의 신형 GPU RTX30 시리즈도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 역시 삼성전자가 7나노 EUV 공정에서 생산 중이다.

도 연구원은 "2021년에는 AMD, 인텔 등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새로운 고객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업체는 통상 수백~수천개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해야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삼성전자 시스템 사업부 주문을 위주로 생산하는 등 고객사 다양화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데이터 센터·모바일·PC 수요↑...메모리 시장 개선

메모리 반도체 역시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운용사 들이 올 4분기까지 메모리 구매를 줄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메모리 업계는 2020년 하반기에 신규 메모리 투자 축소를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메모리 수요는 올 하반기부터 개선 중이다. 비대면 수요로 2020년 PC 판매가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스마트폰 역시 시장 상황이 개선 중이다. 

도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생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 간 경쟁이 치열해 이들이 주문한 메모리 제품 규모가 화웨이 감소분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36개 분기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애플 역시 지난 10월 출시한 아이폰 12 시리즈 판매량이 연내 7500만대를 돌파해 전년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플래시 업황도 개선이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 경영 확산과 170단 이상 고단화 난이도 증가로 2021하반기 부터는 낸드 플래시 가격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 개선으로 삼성전자 2021년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5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1%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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