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독, 7일부터 코로나백신 투약...접종대상 우선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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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독, 7일부터 코로나백신 투약...접종대상 우선순위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02 15: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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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의료진 및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종사자 우선 접종 권고
연말까지 2000만명분 백신 보급될 듯
일반인들은 내년 봄 부터 접종할 수 있을 듯
유럽 각국도 백신 접종 일정 앞당기려 안간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위원회(ACIP)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의료진 및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에게 백신 보급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위원회(ACIP)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의료진 및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에게 백신 보급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가 접종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은 이달 중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배포 개시 후 3주 이내에 미국 전역의 의료 종사자 대다수가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은 이르면 오는 7일부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의료진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투약할 계획이다. 독일도 늦어도 이달 중순 백신 투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CDC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최우선 접종"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자문위원회(ACIP)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백신의 접종 우선순위와 관련,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에게 백신을 최우선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의결했다.

접종 우선순위를 두고 투표한 결과 13대 1로 대다수가 해당 안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환자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의료 종사자들이 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불행하게 사망하고 있다"면서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들 역시 바이러스나 질병에 매우 취약해 위험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약 27만명 중 40%는 장기요양 시설 거주자 및 종사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위험에 있어 가장 취약하다는 판단 아래 접종 우선순위에 포함됐다.

의료 종사자들의 경우 바이러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으면서도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최우선 순위로 간주됐다. 

미국 내 의료 종사자는 2100만여명,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및 종사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올해 말까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백신 약 4000만회분의 백신이 배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2000만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따라서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등 최우선 접종 그룹 내에서도 추가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신 접종 계획은 최종적으로 각 주(州) 정부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CDC 권고안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해당 권고안을 알렉스 아자르 보건부 장관에게 보내고, 아자르 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미국 예방접종에 대한 공식 CDC 권고안이 된다. 주 정부들은 이를 접종에 대한 지침으로 삼을 수 있다. 

"다음 접종 순위는 필수분야 종사자 될 것"

ACIP는 추가 회의를 통해 다음 우선순위를 제시할 예정이다. 

BBC는 "다음 순위 접종은 약 8700만명에 달하는 필수 근로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식품과 농업, 제조업, 법 집행, 교육, 교통, 교정 등 필수 분야의 종사자들은 재택근무가 어렵기 때문에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 정부는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특정 산업체 직원들을 2단계 접종 그룹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칸소주의 경우 양계업체 종사자들을 우선순위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스키업계 종사자를 포함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들에 대한 접종은 내년 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BBC는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들에 대한 접종은 내년 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다만 어린아이들의 경우 임상자료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탓에 접종 순위에 당분간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NYT는 "전문가들은 우선순위에 속하지 않은 일반 성인들도 내년 5~6월까지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이라며 "그 시기에는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 시기를 결정짓는 것은 화이자와 모더나 이외의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이 언제 승인될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백신이 보급된다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의 58%가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9월 조사한 50%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경우 1회 기준 25~37달러 가량이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19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백신 접종 일정은?

미국과 백신 속도전에서 경쟁하고 있는 곳은 영국이다.  

영국은 이르면 오는 7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국은 자국 규제기관인 의약품 건강과리제품규제청(MHRA)를 통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적합성 평가가 완료될 경우 의료진, 노년층을 중심으로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4000만회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영국 국민의 3분의 1인 2000만명이 2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음식점이나 영화관 등 실내 시설 입장에 앞서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담당 정무차관으로 임명된 나딤 자하위 차관은 "백신 접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 것"이라며 "음식점과 주점, 영화관 등 실내 시설은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보건당국의 승인이 나오면 연말 백신 접종을 개시할 방침이다. 가장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내년 초까지 1차 접종을 마치고,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4~6월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이달 중순을 목표로 하루 최대 5000여명의 접종이 가능한 백신접종센터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연말부터 백신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접종 우선순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의료진과 고령층을 우선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8월 중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르 세계 최초로 승인한 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약 2500만명의 군인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했으며, 연말까지 8만명의 군인들이 추가로 접종할 예정이다. 이들을 통해 안전성과 항체 형성률을 점검한 후 내년 초부터 전국민 대상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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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엘 2020-12-02 16:43:19
우리나라도 치료제 빨리 긴급승인해라. 5일간 데이터로 긴급승인하고 향후 28일 데이터 제출하는 것으로 해서 빨리 긴급승인해라. 하루하루 사망하시는 노인분들이 불쌍하다.
우선 전국민 항원키트로 검사후, 양성시 치료제로 빨리 투여해서 청정국 이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