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ITC 판결 앞두고 코로나 치료제 호재에 '활짝'...상승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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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ITC 판결 앞두고 코로나 치료제 호재에 '활짝'...상승세 이어질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01 19: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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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 정부 지원 소식에 급등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반영되는 시점에는 신중한 접근 필요
대웅제약 4분기 전망은 좋지만 불확실성도 ...ITC 최종 판결이 관건
1일 대웅제약이 코로나 치료제 관련 호재를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1일 '엉덩이 무겁기로' 소문난 대웅제약 주식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움직였다.

대웅제약은 장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14% 가까이 올랐다. 12만원을 넘긴 후 이내 상승폭을 줄여 종가 기준 7.25% 오른 11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대웅제약 주식은 제약주 중에서도 비교적 변동폭이 크지 않은 종목에 해당한다. 메디톡스와의 ITC 본판결이 재연기되면서 대웅제약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을 때도 메디톡스의 하락폭에 비해 대웅제약의 상승폭은 미미했다. 

이에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혹시 메디톡스한테 미안해서 그러냐", "대웅 정신차려...너 오를때야" 등의 발언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 정부 지원 소식에 급등

대웅제약의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니클로마사이드'의 정부 지원 소식이다. 

대웅제약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RX2003(성분명 니클로마사이드)이 정부 임상지원 사업 대상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니클로마사이드는 정부 임상지원 과제로 선정된 코로나 치료제 중 유일한 합성의약품이다. 최종 개발 가능성과 주사를 통한 1회 투여만으로도 상당한 유효성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선정을 통해 대웅제약은 임상 비용 중 50억원을 지원 받는다. 니클로마사이드는 내년 초 다국가 임상2상을 시작으로 결과를 확보한 후 국내 조건부 허가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1일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금융

코로나 치료제에 집중적인 주목이 이루어지는 시점이라 곧바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발표 직후 대웅제약 주가는 10만2500원에서 12만5500원까지 오르는 데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는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목표주가 12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기록이다.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커져...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 필요

대웅제약의 급등은 팬데믹 시기 제약주의 큰 변동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제약사들이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져왔다. 특히 코로나 치료제, 백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제약사들은 개발 단계가 공개될 때마다 주가 폭도 큰 폭으로 뛰었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진행해온 녹십자는 지난 1년간 주가가 5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3월 13일 9만7400원이었던 주가는 11월 10일 기준 45만4500원까지 올랐다. 항체치료제를 개발중인 셀트리온은 지난 3월 19일 13만850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25일 기준 37만6000원까지 올랐다. 백신을 개발중인 제넥신 역시 3월 13일 4만400원이었던데 비해 지난 8월 27일에는 19만300원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니클로마사이드 임상을 진행해왔던 대웅제약 역시 지난 3월 19일 기준 6만3200원이었던 주가가 6월 9일 16만3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1년간 녹십자와 제넥신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금융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이 활발하다는 점이나 연구성과가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럴 수록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모양새에 대해 "치료제나 백신 개발의 경우 주가가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큰 폭으로 오르는 만큼 큰 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오름세를 보이더라도 반드시 매수 전에 실적이나 연구·실적 현황, 부담 요인 등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호재가 장기적일 수 있는지도 봐야 한다. 임상이 중단되거나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는 주가는 급전직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던 한 바이오기업 역시 임상3상에서 미끄러지자 하한가로 곧장 떨어진 바 있다.

한 관계자는 "모든 종목이 그렇긴 하지만 특히 지금 같은 시기 제약주들은 상세히 살피고 들어가지 않으면 오를 때 사서 물리기 쉽다"며 선반영된 기대감이 빠진 후 찾아오는 하락장에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웅제약 4분기 전망, 일단 좋지만 불확실성도...ITC 최종 판결이 관건

대웅제약의 실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의 오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전 분기 대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관련 호재를 제외하더라도 다른 제품들을 통한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와의 1분기 소송 비용이 137억원, 2분기 98억원, 3분기 45억원이었다"며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영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258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483%, 전분기 대비 12% 늘어난 금액이다. 3분기부터 이어진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세는 호재다.

니클로마사이드의 임상 성공도 4분기 기대 요인 중 하나다. 구충제 성분으로 이루어진 니클로마사이드는 인도, 필리핀, 판국, 호주 4개국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1상이 진행중이다. 허 연구원은 "국내 2상 환자 90명 모집이 이미 완료돼 내년초 2상 결과가 확인되면 긴급 사용승인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ITC 본판결을 앞두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다만 ITC 최종 판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허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ITC 최종 결론에서 패소할 경우 ▲추가 소송 비용 ▲손해 비용 이슈 ▲메디톡스에 대한 로열티 지급 등으로 인한 노이즈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소했을 경우에는 수익성 회복과 불확실성 제거로 주가 우상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늄 균주의 도용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에 대해 "목표주가 12만원과 매수 포지션을 유지한다"며 2건의 임상3상 진입을 앞둔 대웅제약 산하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가치를 감안하면 점진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ITC 승·패자를 직접적으로 전망하지는 않았지만 "소송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는 있을 것"이라고 빍혔다.

반면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10만원, 매수 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나보타의 아시아, 캐나다향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ITC 소송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대웅제약은 항고, 가처분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과 소송비용 등이 추가적인 지출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종판결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최종판결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확실성 해소 이후의 투자 전략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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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굿균주 2020-12-02 07:45:10
후시딘 훔쳐다 올려놓은줄 알았네 회사간판. 훔치기선수니깐 대웅제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