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정문일침] 사회 초년생의 슬기로운 월급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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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의 정문일침] 사회 초년생의 슬기로운 월급관리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 승인 2020.11.25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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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통장 목적에 따라 여러개 만들것...한두개 통장으론 '뒤죽박죽'돼
청년우대 주택청약종합저축 꼭 챙겨야...ELS, ETF, CMA, MMF도 관심대상
코스피 지수, 환율, 금, 원유가격 확인하는 습관으로 '재테크 기초체력 쌓기'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여러분의 최고의 재테크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주식이요?”“가상화폐요~~”
“뭐니 뭐니해도 부동산이지요..그런데 당장 목돈이 없네요..”

최근에 모 대기업의 신입사원 연수에 ‘신입사원의 월급관리’ 강의를 하면서 필자의 질문에 몇 명의 신입사원이 답변한 내용이다.

물론 막연하게 그동안 부모님이나 기성세대의 투자수단이나 수익률을 익히 보면서 학교를 다니고 여기까지 왔기에 충분히 나올법한 답변들이다.

흔히 대박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가상화폐나 두 세배의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주식투자, 그리고 언론에서 가장 기사화가 많이 되고 한국사람 모두의 로망이자 투자의 속앓이 대상인 부동산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역시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이나 가상화폐, 부동산을 투자해서 수익을 내고 자산을 불렸을까? 수 십 년째 자산관리나 투자 상담을 해오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잘못 투자해서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을 날리거나 막대한 손해를 입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해지하고 환매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최고 재테크는 '현업에 충실하기'

이런 이유로 필자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최고의 재테크는 ‘현업에 충실하기’ 즉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쉽게 퇴사나 이직을 하지 말고 한 회사에서 꾸준하게 성장하라고 얘기한다.

많은 신입사원들 및 직장인들은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파랑새는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가 쓴 아동 희곡 작품의 이름으로 노벨문학상 수상(1911년)까지 한 유명한 작품에서 유래된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주인공인 어린 남매는 꿈속에서 병든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요정의 부탁을 듣고 여러 영혼들과 함께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시작하는데 파랑새를 찾을 수 없었던 남매는 돌아와서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깨어났을 때 집에서 기르고 있던 새가 바로 행복의 파랑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주변에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보통 신입사원들은 지금 입사한 직장보다 더 좋은 직장이 있다고 믿고 끊임없이 이직을 희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항상 새로운 직장을 탐색하다보니 현재의 직장에 만족을 못하고 조금이라도 서운하거나 힘들면 바로 이직을 고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파랑새 증후군’이다.

따라서 이 파랑새 작품의 결론처럼 진정한 행복은 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고 현재의 직장에 최대한 만족을 찾고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정년퇴직까지 가겠다는 진중함이 필요하겠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신입사원은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아래 또박또박 들어오는 월급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우선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회초년생으로서 신입사원은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아래 또박또박 들어오는 월급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우선이다. 사진= 연합뉴스

두번째 재테크는 '계획적인 월급관리'

직장인 특히, 신입사원 월급관리의 중요성에서 이러한 마음가짐이 첫 번째로 우선시 되는 마음가짐과 실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고 두 번째로는 계획적인 월급관리가 필요하겠다.

즉, 현재의 평균 급여수준과 생활비 수준을 감안해서 매월 잉여자금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그 자금을 향후 결혼자금, 내 집 마련, 자녀 출생과 육아자금, 노후준비자금, 기타 예비자금 등을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서 개별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하나 내지는 두 개의 통장에 저축하다보면 목적의 구분 없이 한꺼번에 인출해서 지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목적 자금의 운용에 있어서 반드시 활용해야 할 상품군은 절세, 종잣돈마련(투자), 내 집 마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절세효과 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2%도 안 되는 이자율에 15.4%의 이자 소득세를 내면 정말 손에 쥐는 돈이 작아 실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왕이면 세금을 아끼면서 월급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절세의 목적으로 필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상품은 장기저축성보험과 주택청약종합저축(내 집 마련 기능포함), 상호금융(농수협 단위조합이나 새마을금고,신협)의 예탁금(1인당 3천만원 비과세(농특세 1.4%만 부담))과 출자금(1인당 1천만원 비과세) 등이다.

특히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저소득, 무주택 청년의 주거복지 및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7월 31일부터 판매하고 있는데 총급여 3천만원 이하 근로소득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2천만원이하 사업소득자로서 무주택세대주인 청년을 대상으로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주택청약 기능과 소득공제 혜택을 유지하고 우대금리(10년간 1.5%p 추가)가 적용되면서 이자소득금액 500만원(원금은 연 600만원)까지, 2019년 1월 1일 이후 지급하는 소득분부터 소득세가 각각 비과세(2019년 1월 1일전에 가입한 경우 소급적용)된다. 기존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에도 가입자격이 되면 청년우대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종잣돈 마련엔 유용한 주식시장 상품들

종잣돈 마련 목적으로는 펀드(국내,해외,원자재)상품과 ELS(주가지수연계형증권)나 DLS(파생결합증권)과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있다.

이중에서 ELS는 기초자산이 특정한 주식이나 국내외 주가지수이고 이 기초자산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결산일까지 정해진 조건대로 움직이면 일정한 수익을 받는 상품이고 DLS는 기초자산이 주식이 아닌 원자재, 환율, 통화, 금리 등인 상품인데 최근에 모 은행에서 독일금리의 움직임에 투자되는 DLF(파생결합펀드)상품을 무리하게 판매해서 –100%라는 사상초유의 손실률을 기록해서 이슈가 될 정도로 수익과 위험이 같이 존재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소액으로 분산투자 차원에서 충분히 상품의 내용을 숙지하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켰다고 보면 되는데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펀드로 기존 펀드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 및 소액으로 다양한 투자종목을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신입사원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ETF를 매도할 때는 일반 주식을 매도할 때 부과되는 거래세(0.3%)가 면제되어 거래비용이 낮아지고 일반 KOSPI 200을 추적하거나 금, 원유, 콩 등의 농산물이나 달러나 해외 지수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초로 설정한 회사에 따라서 KODEX, KOSEF, KINDEX, TIGER 등의 이름이 바로 ETF의 이름이고 이름 다음에 어떤 종목이나 업종, 원자재가 오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담았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절세상품과 종잣돈 마련 상품 외에 일반 생활비 통장으로 CMA나 MMF의 가입도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1.5%대의 수익률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급여통장으로는 권하지 않는다. 나중에라도 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나 금리산정에 있어서 가장 많은 비중을 두는 항목이 급여이체 유무이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에 급여이체 통장은 그대로 두고 급여일 전후로 급여 금액의 대부분을 CMA나 MMF로 이체시켜서 실제 생활비 통장으로 활용하면 평균 잔액이 어느 정도만 유지되면 꽤 짭짤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즉 ‘급여이체 통장’ = 주거래은행에, '생활비 통장’ = CMA나 MMF로 만들어보자.

신용도 관리하고 경제신문 챙겨보기

마지막으로 대출이나 신용카드의 사용도 처음 직장생활을 하는 신입사원들에게는 필요한 금융 생활 습관이므로 본인의 신용도 관리를 위해서 작은 금액이라도 연체를 발생시키면 안 되고 지나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및 제2 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시중에 너무나 많은 신입사원 급여 관리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위에 언급한 최소한의 실천과 상품 분산 및 수시로 KOSPI 지수나 환율, 금이나 원유가격을 확인하는 습관과 경제신문기사를 챙겨보는 습관이 재테크의 가장 중요한 기초체력 쌓기라는 것을 명심하자. 두 세 계단을 올라가려다 넘어져 다치지 말고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는 꾸준함과 계획성 있는 급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 부동산가치평가 연구소장은 한성대에서 재무관리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에서 재테크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겸임교수, 한성대학교 경영학과 외래교수, 한국금융연수원 외래교수 등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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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용 2020-11-26 06:57:18
실제로 젊은 직장인을 만나 보면 30대에도 직장을 서너개 옮겨 다닌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차분히 경력을 쌓아서 나중 이직해도 되는데 좀 안타깝습니다. 젊은 직장인을 위한 충고와 함께 재테크를 위한 좋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주변분들에게도 추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