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장 "코로나 끝나도 예전 경제로 못돌아갈 것" 우려한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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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의장 "코로나 끝나도 예전 경제로 못돌아갈 것" 우려한 뜻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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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온라인 토론회서 "코로나백신, 중기적 호재 맞지만 단기적 위험 우려"
"코로나19 끝난다 해도 일부 산업은 이전보다 취약할 듯"
"같은 경제 아닌 전혀다른 경제로 복귀 불가피..정부 지원 절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같은 경제가 아닌 다른 경제로 돌아갈 것"이라며 미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같은 경제가 아닌 다른 경제로 돌아갈 것"이라며 미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 경제단체 '베이에어리어 카운슬'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에서 미 경제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일부 백신 개발업체들의 '호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중기적인 호재일 뿐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도전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백신이 정상적으로 유통·보급돼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경제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지적이다. 

왜 같은 경제가 아닌 다른 경제가 될까 

이날 파월의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을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5월14일 이후 최대 규모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는 우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단기적인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입원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주들이 상업활동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가장 큰 걱정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통제하려는 주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미 그러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3%에 그쳤는데, 이는 최근 6개월간 가장 저조한 증가율이다. 시장 전망치인 0.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 휘발유,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9월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근원 소매판매는 소비자 지출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소매판매보다 더 정확한 경제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JP모건체이스가 3000만장의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초 소비자 지출은 10월 중순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질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회사들이 내놓은 백신 개발 진전 소식과 관련, "중기적으로는 확실히 좋은 소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도전과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상의 경우라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몇 달 후에나 가능하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미국인들이 경제활동에서 후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설명이다. 

코로나19가 끝난다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경제로 돌아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백신이 유통돼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다 하더라도 일부 산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같은 경제가 아니라 다른 경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실업자들 중 많은 수가 새로운 회사나 전혀 다른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아야한다는 뜻으로, 이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파월 "부양책 절실"...연내 타결 쉽지 않을 듯

파월 의장은 정부 지원을 강조하면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연장해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경제가 얼어붙자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신용기구들을 내놓은 바 있다.

당초 9월30일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12월31일까지 만기가 연장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이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연장을 승인하는 미 재무부는 프로그램 연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모든 수단을 이용해 경제를 지탱하는데 강하게 전념할 것"이라며 "현재 대출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적절한 시기가 된다면 우리는 그 수단을 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해외 언론들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연내에 타결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인수 작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의회가 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끝내고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CNN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양당은 수개월동안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며 "레임덕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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