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거래일 패닉…"올해 안전띠 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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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거래일 패닉…"올해 안전띠 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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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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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첫 거래중단…중동 긴장고조, 중국 구조조정 예고등 여파

 

한해의 증권시장 시황은 1월의 등락폭이 결정하고, 1월의 등락은 첫 거래일이 결정하는 게 오랜 관행이었다. 확률적으로도 입증된다. 그래서 새해 첫 거래일이 증시 참여자들의 관심사다.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먼저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를 들여다본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증시가 어떻게 움직인지를 보며 그해 첫 거래를 튼다.

올해 아시아 증시의 첫거래일은 패닉으로 끝났다.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중국으로부터 올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인식이 시장에 반영된 것 같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돼 거래를 멈췄고, 일본 닛케이와 한국 코스피도 폭락했다.

▲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도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요동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4일 중국 증시는 본토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가 장중 7% 급락하면서 오후 2시34분(한국 시간)부터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세 차례에 걸쳐 4% 급락세를 보이다가 6.85% 폭락한 3,296.66에서 거래를 중단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8.19% 폭락한 2,119.90에 거래를 중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7% 이상의 폭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8월25일 7.63% 하락 마감한 이래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1일부터 장중 5%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7% 이상 급락하면 종일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처음 도입했다.

이날 증국증시에 결정타를 준 것은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도는 48.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인 50을 넘지 못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약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기준환율은 달러당 6.5032 위안으로 전장보다 0.15% 절하됐다. 위안화 가치가 이같이 떨어진 것은 2011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6.5120위안을 보여, 위안화 가치가 2011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추가하락을 예고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에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2%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1,91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내린 1,918.76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 1,878.68 이후 약 넉달만에 최저치다.

하루 낙폭은 지난해 8월24일의 46.26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다. 당시도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장중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중국발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도 전염되면서 하락 압박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이슈뿐 아니라 경제 지표 부진이 중국 증시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했기 때문에 코스피도 당분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국내 증시 역시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데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포인트(0.67%) 내린 677.7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 오른 달러당 1,187.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25일 이래 최고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도 이날 3.06% 하락한 18,450.98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2.43% 떨어진 1,509.67로 종료됐다.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2016년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끝난 뒤 증시활황을 기원하는 대동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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