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제 46대 대통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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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제 46대 대통령으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1.08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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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에서 극적 역전 성공... 선거인단 270석이상 확보
트럼프, 증거제시 없이 "선거 조작됐다"...불복 시사
트럼프, 차별주의 언행에 국론분열 조장...'코로나'에 발목잡혀
바이든, 미국우선주의 외교정책 탈피...국내외 리더십 재건 주력할듯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닷새째 개표 혼란을 빚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0.51% 앞서기 시작하자 AP통신은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막판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 미시간,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 전통적인 우세를 탈환하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이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

 

미국 제 46대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 연합뉴스
미국 제 46대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 연합뉴스

막판 개표결과에 전세계적 관심이 몰렸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역전를 연출, 선거인단 20석을 확보하면서 전체 선거전의 결과를 결정지었다.

대선 승리 보도후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선거는 끝났고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며 "미국이 단합하고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같이하면 못할 것이 없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승리소식 직후 트윗에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 줘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승리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선거캠프가 오는 9일 법원에서 이번 선거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의 선거불복이 이어지면 차기 대통령 확정때까지는 국내외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금융시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등 주요 국제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결과가 재검표를 허용하는 수준인 0.5% 차이를 넘어서는 등 '바이든 승리'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조작이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법원의 시간'도 그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사실상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 중간개표 결과. 그래프= 연합뉴스
미 대선 중간개표 결과. 그래프= 연합뉴스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불복 절차를 물리치고 당선인으로 확정되면, 내년 1월20일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나이는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기록을 갖게 된다. 선거기간 중에도 건강 우려가 적지 않았던 바이든 후보였던 만큼, 카멀라 부통령의 역할이 그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대신,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기치로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시대' 청산을 위한 대대적인 기조전환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 '톱 다운'을 선호한 전임자와 달리 실무협상부터 단계를 밟는 상향식 방식을 취해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바이든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상 등 한미 현안에서도 전임자와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여권 관계자는 "김대중 전대통령 이후 바이든 당선인등 미 민주당내 주요 인사들과 관계가 유지되어왔고, 대북관계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시대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개인기가 아니었다"면서 "한미 관계도 한단계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승복' 압박 예고...향후 신변도 불안

이제 남은 절차는 다음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6일 연방의회의 선거인단 개표결과 승인, 그리고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가 확정될 경우 1992년 조지 H.W.부시 전대통령(아버지 부시)에 이어 28년만에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장하게 된다. 거친 언사와 인종차별주의적인 돌출발언 등으로 국론을 분열시킨데다, 코로나 19감염 사태에 비과학적인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미국국민 24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선거에 결정적인 패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후 정치 재기는 고사하고, 재임기간중 있었던 탈세, 직권남용, 코로나대응 실책 등에 대한 법적 소추를 받을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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