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정문일침] 장기적 초과수익 기대는 접어라
상태바
[서기수의 정문일침] 장기적 초과수익 기대는 접어라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 승인 2020.11.04 14: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율적 시장에서 '효율적 투자자'가 되자
"시장은 모든 정보를 반영한 효율적 시장...장기 초과수익 기대난"
수익성·안정성·유동성 배분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효율적 투자해야
서기수 다올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투자론이나 재무관리를 공부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표현이 ‘효율적 시장’이라는 표현이다. 모든 투자이론에 있어서 기본 조건으로 두는 것이 바로 ‘효율적 시장’이라는 전제인데, 모든 투자자들이 투자 종목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가정이다.

즉, '효율적 시장 가설(EMH :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은 현재의 투자 가격은 상품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빠르게 반영하며, 따라서 그 정보들을 이용하여서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는 가설이다.

노벨상에 빛나는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유진 파마(Eugene F. Fama)가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데 '합리적 기대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은 예측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원래 주식 시장에 대한 것이었으나 채권, 외환 등 비슷한 시장들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정보에 대해서 세 가지로 구분해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의 기준에 따라 약형, 준강형, 강형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약형(weak form)시장은 시장 거래 자료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고, 준강형(semi-strong form)시장은 시장 거래 자료 외에 해당 기업의 전망과 관련된 공개 정보까지 이용해도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형(strong form)시장은 주가는 해당 기업의 전망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반영하므로, 비공개 정보까지 알고 거래해도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웬만한 투자종목에 대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이 되므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가격을 초월한 수익률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실제 상당기간 이러한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듯했다.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을 배분한 효율적 투자를

하지만 이후 반대의 학설이 많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하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예를 들어 매년 1월에는 무조건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는 가설이 있는데 최근에는 많이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주식시장이 좋으면 모든 개인들은 주식투자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고점이라는 망설임으로 투자를 주저하는 것이 이러한 증거이다.

실제 포트폴리오만 잘 짜면 충분히 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을 수 있다고 보는데 투자의 3요소인 수익성과 안정성과 유동성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이 4%라면 8%이상의 목표수익률이 가능한 수익성 위주의 종목으로 40% 가량 배분하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쫓는 종목으로 30%, 그리고 2%만 넘으면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종목으로 나머지 30%를 배분하면 될 것이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주식만 갖고 있다간 경기가 조금만 침체되어도 낭패를 보게된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흐름에 민감한 주식만 갖고 있다간 경기가 조금만 침체되어도 낭패를 보게된다. 사진=연합뉴스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위험 분산도

실제 상담을 하거나 많은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효율적 시장의 투자자라고 할 수 없는, 정보를 전혀 활용하지 않은 투자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회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모르거나 영업이익의 최근 3년간의 흐름도 모르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모르면서 투자를 하고 있다.

비단 부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투자종목에 대해서 100%는 고사하고 70% 이상 파악하고 투자하는 경우를 거의 볼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을 효율적 시장의 투자자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조금만 시간품과 다리품을 팔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정보조차 확인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가격에 반영이 되었다는 정보만 가지고 투자한다면 절대 시장평균 수익률을 거둘 수가 없다.

주식을 예로 들면 너무 경기의 흐름에 민감히 움직이는 주식으로만 투자한다면 시중경기가 조금만 흔들려도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경기 민감주와 경기에 덜 민감한 주식을 적당히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 아울러 절세목적으로 연말정산 소득공제나 절세가 가능한 상품군을 담아야 하겠고 장기상품과 수시 입출금 내지는 단기 상품을 적당히 투자해야 한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그렇다고 해도 실제 투자에 있어서 수익성, 유동성, 안정성을 모두 겸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쉽지가 않다. 일단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는데 달랑 계란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분산이 가능 하겠는가?

모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자산에서 비율을 지키는 투자나 자산관리를 권하고 싶다. 목돈만 쫓다가는 한 번의 투자의 실패로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효율적 시장에서의 효율적 투자자가 되어보도록 하자.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 부동산가치평가 연구소장은 한성대에서 재무관리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에서 재테크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겸임교수, 한성대학교 경영학과 외래교수, 한국금융연수원 외래교수 등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문상용 2020-11-05 20:16: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투자의 기본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 소문으로만 투자를 하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