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 그 날, 제일 안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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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그 날, 제일 안전하다고?
  • 지예
  • 승인 2015.12.3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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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는 숙명적으로 치뤄야할 한달에 한번, ‘짜증스러운 의식’ 월경. 찝찝하고 기분이 짜증스러운 것도 모자라, 개인차가 있지만 소화 불량, 변비, 피로를 동반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도벽’ 같은 증상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생각만 해도 ‘으악’스러운 월경이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월경은 ‘넌 임신하지 않았다’라는 다행스러운(?) 뉴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월경이 한 달이 늦어져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녀는 만나는 남자가 없기에, 임신 가능성이 0%이기 때문. ‘스트레스 때문에 늦어지는 걸 거야. 나올 때 되면 나오겠지, 뭐.’ 이런 식이다. (와, 마음은 편하겠다!) 그러나 관계를 가지는 여성들의 경우, (그 달에 딱 한 번 관계를 가졌더라도!) 관계 당시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어쨌든 예정일로부터 일주일 이상이 지나면 엄청 불안하기 마련! 이럴 땐 화장실에 갈때마다 ‘빠알간 늬우스’가 날 덮쳐오길 기다린다, 마치 잘생긴 남자가 집 앞에서 들고 있을 ‘빠알간 장미 한 다발’처럼!

 

상대방 여자가 ‘생리중’이라면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그녀를 존중 해준다. 본인이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엄청 성가신 것인 줄은 알고 있으며, 게다가 이런 여성을 잘못 건드렸다간 본인만 엄청 스트레스 받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녀가 생리중인 것은 알지만 ‘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말할 것이다, “생리할 때는 안전 하잖아!”

과연 그럴까? 생리와 섹스, 그들의 관계는 어떠한 것일까?

 

생리 기간 중 임신 가능성은, 있다

이 세상에 관계를 하지 않는 것 이외에 100%라고 확신할 수 있는 피임법은 없다! 사실 우리 모두 몇 억 마리의 정자 중에, 그 엄청난 확률을 뚫고 난자를 만나 수정되어 태어난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러니 생리 기간 중 임신 가능성은 우리가 태어난 확률 보다도 엄청 높은 것이다! 사실, 여자들이야 잘 알겠지만 생리 주기는 늘 일정한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 혹은 체중 변화, 스트레스, 응급 피임약 복용, 피로 등으로 생리 주기와 생리 양은 잘도 변한다.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생기기간과 가임기가 가까운 여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힘 세고 악바리인 정자들은 여체에서 거의 7일을 살아 남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두번이나 생리를 했지 뭐야.”라는 이야기를 여성들은 한번쯤 해보거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피곤하면 그럴 수 있다. 그럼 그 사이에 배란기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생리 중이라고 해서 맘 놓고 피임을 하지 않았다가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도 있단 말씀!

▲ <영화 (친구와 애인사이) 중에서>

 

생리 중 섹스, 여자에겐 질병 위험이 있다!

생리 중 섹스를 해야 한다면 아마 콘돔이 가장 쉽고 간편한 피임 방법일 것이다. (하긴, 이건 생리중이 아니더라도 그러하다) 콘돔은 피임 이외에도 질병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도 한다. 그런데 특히나 생리 중에는 꼭 써야 한다. 생리로 인하여 신체 조직의 일부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남성의 세균에 훨씬 감염이 쉽기 때문! 평소보다 상처 감염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골반염이나 농양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생리혈이 역류하여서 자궁내막증이나 불임이 생길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살살’, ‘안전하게’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생리 중인 여자는 성욕이 더 높다? 낮다?

이건 정말 개인차라고 볼 수 있다. 월경증후군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말이다. 물론 대부분이 호르몬의 영향일 것이다. 사실 우리 신체의 시스템상으로는 배란기 일때 성욕이 증폭하고, 임신 가능성이 낮은 월경 때에는 성욕이 낮아야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요인으로 생리 중에 오히려 성욕이 높아지는 여자들도 많다. 이 이유 중에 하나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임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오히려 이 때 성욕을 더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영화 (로마 위드 러브) 중에서>

 

섹스는 월경 증후군을 완화시켜 준다!

이상하게 생리 때는 피부도 푸석푸석하고 몸도 무거운데다가 식욕이 엄청나지니, 웬만하면 집에서 따뜻한 곳에 배를 깔고 누워 음식이나 시켜 먹고 싶을 뿐이다. 그렇지만 당신의 이런 무겁고 퍼석퍼석한 몸을, 섹스가 바꿔놓을 수 있다! 그렇다, 섹스는 생리중인 당신의 그 ‘우울한 신체’에서 엔돌핀이 돌게 하기 때문. 섹스는 월경 증후군에도 역시 이러한 ‘고통 완화’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 물론 강약 조절은 알아서 잘 해야할 것이다! 게다가 혈액의 순환이 빨라지게 해주어서 생리 기간을 짧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한다! (오! 대박!) 양이 가장 많은 둘 째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리 기간중 가벼운 운동(^^)은 조금 더 쾌적한 생리 기간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 ‘생리 기간 중 따뜻한 라떼와 달달한 초콜릿을 사다주는 남자친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영화 (친구와 애인사이) 중에서>

아는 언니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생리를 피하기 위하여 한 달 전부터 경구피임약을 먹으며 생리 기간을 조절했었더랬다. 이 약은 참 효과가 좋지만, 그러려면 매일 같은 시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약을 먹어야한다. 하지만 맙소사, 언니는 결국 이틀 동안 시간을 놓쳐버렸고 산타 클로스처럼 새빨간 크리스마스를 맞고야 말았다! 결국 그녀는 크리스마스 데이트에, 준비했던 빨간색 원피스를 입지 않고 검은 복장을 입고 나갔다.

“빨간색은 쳐다보기도 싫어! 차까지 밀리는데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그러나 어쨌든 언니의 남자친구는 간만에 맞은 ‘새빠알간 밤’을 흔쾌히 반겼다는 후문이다.

 

여자의 몸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또 생명력을 가진 여자의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리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인 내가 생각하더라도 여자의 몸은 정말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러나 약간의 관심을 가진다면 조금 더 건강하게, 더 기분 좋게, 더 멋지게 사랑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여자 스스로 자기 신체에 대해 가장 똑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상대방 남자가 아무리 애절한 눈망울을 하고 조르더라도, 아니면 아닌 것이다! 조금 이기적으로 현명하게 구는 것이 결국, 두 사람을 위한 일임을 현명한 여자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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