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영업익 전년비 22.7% 증가 9600억...가전·TV 견인
상태바
LG전자, 3Q 영업익 전년비 22.7% 증가 9600억...가전·TV 견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30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
매출과 영업익, 전분기 대비 31.8%, 93.6%씩 증가
생활가전 부문 영업익은 6715억, 역대 최고치
MC사업부는 22분기 연속 적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에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 3분기에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에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TV판매가 증가했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와 완성차에 납품하는 전장부품 사업에선 적자 폭이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통상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스마트폰 사업부 흑자 전환은 다음 분기에도 힘들어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8%, 93.6%씩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7.8%와 22.7% 늘었다. 

LG전자 실적추이 변화. 그래픽=연합뉴스
LG전자 실적추이 변화. 그래픽=연합뉴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3분기 최대 매출액은 지난해에 기록한 15조 7007억원이었다. 전체 분기를 기준으로해도 지난 2017년 4분기의 16조963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가전과 TV가 견인한 실적

3분기 생활가전(H&A) 부문 매출은 6조1558억원, 영업이익은 6715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부문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 역시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해 역대 3분기 영업이익률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여름 성수기에 에어컨 판매 등이 부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스팀 기술력 등의 강점을 내세운 위생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 세척기 등 이 인기를 끌며 생활가전 부문에서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E) 사업본부는 매출액은 3조6694억원, 영업이익은 3266억원이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악재였다. 하지만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전자의 TV매출은 40% 이상이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2분기 적자 기록한 스마트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매출액은 1조5248억원, 영업손실 1484억원이었다.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늘었다.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원가경쟁력 강화 사업구조 개선 등으로 영업손실은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옮기고 ODM을 확대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영업손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자 개발생산)이란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청업체가 전부 담당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원청은 자사 상표만 부착해 판매한다. ODM방식으로 설계·개발이 가능한 제조사는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업체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ODM을 택하면 개발비, 인건비 등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전장부품 성장... 반면 비즈니스 솔루션 주춤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6554억 원, 영업손실 662억 원을 기록했다. 전장부품 사업부에서는 전기차 모터, 텔레메틱스(GPS와 인터넷, 영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멀티미디어 서비스) , 램프 등 제품을 판매한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이 정상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 완성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4828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B2B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매출이 감소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줄었다.

4분기도 맑음?

LG전자는 그간 상반기에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상고하저’를 반복했다. 주력 상품인 가전 신제품 출시가 몰린 상반기에 제품 판매가 더 많고 연말에는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이 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으는 MC 사업부 흑자전환은 이번 4분기에도 어려워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MC 사업부의 이번 4분기 흑자 전환은 어렵다”며 “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MC사업부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매년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대규모 소비를 부르는 행사와 이벤트가 있어 경쟁 업체가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리기 때문에 LG전자도 관련 지출을 늘려 영업 손실 폭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4분기에는 매출도 늘어난다. 통상 4분기는 생활가전의 성수기로 불린다. LG전자의 TV같은 경우 일년 매출의 30% 이상을 4분기에 거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로 지난 1,2분기에 억눌린 수요가 이연되면서 3분기 실적이 높아진 만큼 4분기 실적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LG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