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에는 연일 매진 Vs 대중음악계, 대관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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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에는 연일 매진 Vs 대중음악계, 대관 포기 속출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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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 내년 상반기 공연 계획 무기연기 또는 비대면 공연만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공연 중단과 공연장 폐쇄 최소화해달라며 성명서까지
조성진 6회 전국순회공연 티켓오픈 하자마자 매진...좌석 건너앉기로 좌석 수 줄어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마포문화재단 시설관리팀 직원들이 거리두기 좌석제로 관객 맞을 준비를 마친 객석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마포문화재단 시설관리팀 직원들이 거리두기 좌석제로 관객 맞을 준비를 마친 객석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로 가요계 소속사와 공연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가요 제작사는 올 하반기엔 팬들을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근까지도 오프라인 공연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위기가 되면서 아예 내년 상반기에도 공연 계획을 잡지 않거나 비대면 공연만 준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은 내년 상반기에는 비대면 콘서트를 계획하겠다던 입장이었지만, 몇몇 대형 소속사는 아예 내년 상반기에도 일체 공연을 하지 않고 무기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대면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이 오프라인 공연에 비해 저렴해 제작비를 많이 쓸 수 없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만족스런 공연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신 임시방편으로 비대면 팬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는 살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1회 '비욘드 더 퓨처'를 연 그룹 슈퍼엠.사진=연합뉴스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1회 '비욘드 더 퓨처'를 연 그룹 슈퍼엠.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은 한편으로는 공연장을 제공하는 공연예술 경영자들을 긴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예술계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정도로 초토화됐다며 공연 중단과 공연장 폐쇄를 최소화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 사태로 문화시설들의 전면 폐쇄나 객석 제한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아 많은 공연예술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문화적 삶의 질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객 입장료로 수익을 보장받을 수 밖에 없는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비롯한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가 실로 막심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정상적인 공연 재개의 필요성과 당위성, 공연예술업계의 어려움에 더욱 귀 기울여 주실 것을 건의 드린다”라면서 “향후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무분별한 공연장 폐쇄 및 공연의 중단, 취소가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조성진이 28일부터 시작된 총 6회에 이르는 전국 순회 독주회 티켓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사진=조성진 소속사 크레디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전국 순회 독주회 티켓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사진=조성진 소속사 크레디아


반면 찬바람이 불던 클래식계에는 훈풍이 불고있다. 그동안 대면공연에 목말랐던 클래식 관객들이 최근 재개된 연주회들의 티켓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따라 공연장 마다 '좌석 건너앉기'를 실시하고 있는 바람에 인기 연주회의 경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지난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독주회를 시작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광주를 비롯 대구, 부산, 창원 등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 티켓이 모두 완판됐다. 조성진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표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향도 다음달 1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 전체 2000여석 중 절반 정도를 열 예정인데 티켓은 이미 매진됐으며 서울국제음악제의 경우 총 4회 연주회중 규모가 작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의 실내악 공연 2회는 매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티켓의 80~90%를 판매했다.

물론 아직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좌석 건너앉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수 티켓이 판매되면서 그동안 기다려온 클래식 팬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저히 방역을 실천하면서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클래식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티켓 파워가 있던 스타 아티스트, 혹은 일부 예술 장르에 소수의 매니아들이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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