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온라인 견본주택 사업 뛰어든 '직방', 이강식 운영그룹 이사
상태바
[인터뷰] 온라인 견본주택 사업 뛰어든 '직방', 이강식 운영그룹 이사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10.29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견본주택, 건설사 비용절감 효과기대"
"CG활용 오프라인보다 보다 세밀한 입체느낌 전달이 관건"
"직방 온라인 견본주택 공간, 앞으로 사이버 플랫폼으로 성장기대"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직방이 서울 합정동에 신개념의 온라인 견본주택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수십억원을 들여 건설했던 모델하우스를 디스플레이 화면 안에 집어넣었고 눈으로 확인이 필요한 마감재 등 건자재를 직접 만지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직방이 최근 개관한 온라인 견본주택 플랫폼 '합정366'을 방문, 이강식 직방 사업운영그룹 총괄 이사를 만났다. 

이 이사는 "온라인 견본주택은 CG처리된 영상으로 고급마감재 재질까지 표현하고 있다"며 "30억원 정도가 소요된 오프라인 견본주택 건립대신 온라인 견본주택으로 전환하면 건설사들의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G를 통해 실제 견본주택의 고급 마감재의 재질까지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 모델하우스의 특장점"이라며 "모바일 모델하우스는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양을 앞둔 건설·시행사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성, 즉 가성비 최고의 분양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이사에게 온라인 견본주택 사업 비전에 대해 들었다.  

 

이강식 직방 사업운영그룹 대표(총괄 이사). 사진=손희문 기자.
이강식 직방 사업운영그룹 총괄 이사. 사진=손희문 기자.

-온라인 견본주택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보통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15개 정도의 유닛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실제 견본주택에서는 두세개 정도의 유닛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결국 집을 구매할 때 평면도 하나만을 보고 결정을 내리게 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여기에 착안해 사람들에게 모든 평면을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는 견본주택 영상을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차별점을 찾았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했던 ‘DMC리버시티자이’ 분양이 성황리에 끝났다. 온라인 견본주택 사업을 시작한 직방에겐 긍정적 시그널 아닐까.   

▲건설사 입장에선 견본주택을 지어서 분양할 때 토지 임차료, 견본주택 건립비, 분양 관련 인건비 등 총 비용이 3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직방 온라인 견본주택처럼 사이버 형태로 진행하면 비용을 기존 대비 2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콘텐츠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고, 분쟁의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 서울·수도권 지역처럼 분양 잘 되는 지역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온라인 중심으로 분양 시장을 선도하는 건설사가 없다. 코로나 시대에는 건물만 잘 짓는 게 아니라 디지털을 활용해 마케팅 접점을 넓혀가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해볼만 한 가치가 있다. GS건설의 'DMC리버시티자이' 등 온라인만으로도 분양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주요 건설사와 100% 사이버로 모델하우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런 분양솔루션에 대한 건설사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작년 3월 모바일 모델하우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 하지만 올해 GS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과 진행하면서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있다. 우리가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대상이 ‘우리’ 이용자다. 여기서 ‘우리’라면 직방과 직방의 자회사인 호갱노노, 그리고 다음 부동산이다.

적어도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무언가를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콘텐츠가 재밌고 퀄리티도 있어야 하다보니 건설사에서 원하는대로 100%는 해드릴 수 없는 부분은 있다. 한달에 모바일 모델하우스 사업 요청을 20~30건씩 받는데 실제 진행하는 것은 10%도 안 된다.

-주택소비자인 고령층에선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는데. 

▲이런 오프라인 공간이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코로나 때문에 모델하우스 개관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견본주택으로 관람을 대체하고 실제 건설 부속 자재들이나 의문점들은 이 공간을 찾는다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 연령과 관계없이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한 것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 때문에 현재 이러한 언택트 방식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아닐까.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건설사들이 분양성이 입증되고 입지조건이 우수한 아파트 분양시, 언택트시대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경험했듯이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짓지 않는 쪽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건설사도 이용자도 경험한 바는 과거처럼 견본주택 만으로 분양되는 시기는 끝났다는 것이다. 평면도도 다양해지고 인테리어도 다양해지는데 그런 것들을 견본주택으로 다 커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이버가 보완재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건설사가 기존처럼 견본주택을 짓는다면, 작은 공간을 활용해서 유닛도 작게 가져갈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CG 등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도록 바꾸지 않을까 예상한다. 건설사·시행사 관계자분들이 직방라운지에 오시면 많은 생각을 하신다. 실물 유닛 하나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가상으로 선보이는 것에 대해 '10년간 고민해왔던 지점이었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었다. 이런 변화가 모이면 분양에 있어서 '모델하우스를 꼭 방문해야 한다'는 공식은 깨질 것으로 본다. 

기존에 직방은 매물광고 플랫폼이 주력 사업이었다면, 분양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사업이다. 플랫폼을 이용해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보여주고, CG를 제작하고, 마케팅까지 연결할 수 있는 회사는 직방이 유일하다.  

-앞으로 직방은 광고와 분양 대행까지 소화할 계획이 있는지.  

▲ 분양대행에 대한 부분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분양대행사와는 콜라보를 잘 해야 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우리가 직접 계약을 하는 것은 아니고, 직방의 콘텐츠를 보고 이용자가 관심 있어서 전화번호를 남기면 분양대행사가 이어받아서 영업을 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맞춤형 분양광고 전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직방을 비롯해 직방의 자회사인 호갱노노, 다음부동산 등 한달 순방문자가 500만명 가량 된다. 다만 그 500만명 대상 모두를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지 분양에 적합한 유효타깃을 ADID(광고식별자)로 분석해서 적합한 이용자를 추출하고 푸시를 보내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우리가 가장 지양하고자 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매스로 광고하는 것이다. 직방은 이용하시는 분들이 당장 집을 구하거나 분양에 관심 갖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분들을 대상으로, 유효타깃 분석을 통해 마케팅 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높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직방의 첫 온라인 견본주택 공간인 '합정366'은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이 공간(라운지)은 분양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 공간이 될 거기 때문에 굳이 한정짓고 싶지는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가 가능할 것이다. 직방에서는 온라인에서 부족한 경험을 이 공간을 통해 해소해보자라는 취지로 만든 것이고, 설계 자체가 가변성이 높아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공간이다.

다만 합정366은 현재는 분양에 초점을 맞춰 쓰일 예정이고, 향후 지어질 50여개의 라운지들도 각각 입지와 특성을 고려해 목적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