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제공자로...M&A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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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제공자로...M&A 보일 것"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2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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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중심 신사업 강조
2025년 비통신 비중 50%로 키워 "매출 20조 달성”
B2B 신사업 브랜드 'KT 인터프라이즈' 출시
11월 'KT DX 포맷' 출시...내년에는 M&A 보여줄것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지제공=KT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KT가 '텔레코(통신회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KT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새로운 B2B 브랜드 ‘KT Enterprise’ 공개

KT는 이날 새로운 B2B(기업간 거래)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했다. KT 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기업간 거래를 하는 KT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부문의 브랜드로 사용된다. 

KT의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2016년 66%에서 2020년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또한 같은 기간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하는 등 B2B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KT는 이와 함께 DX(Digital Transformation) 서비스로 B2B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X 기반 확대를 위해 ‘KT DX 플랫폼’ 11월 출시

이를 위해 KT는 'KT DX 플랫폼'을 11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KT가 제공하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의 플랫폼응 각기 따로 운영됐다.  KT의 빅데이터 솔루션을 사용 중인 기업이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할 땐 빅데이터 플랫폼과 AI 플랫폼에서 따로 작업했다. KT 관계자는 "DX 플랫폼에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합해 연속적인 작업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X 플랫폼 출시를 위해 KT는 로봇, 금융, 바이오헬쓰 등 각 분야에 최적화된 AI솔루션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DX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해 특화된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KT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DX 플랫폼을 고도화 하는 동시에 상생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바닥 찍었다"...이제는 ABC

이날 ‘Digital-X 서밋 2020’행사에서 구 대표는 "집전화, 인터넷전화, 국제전화 등의 사업부분에서 지난 5년간 매출이 1조원이상 감소했다"며 성장이 저조하다는 KT의 약점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5년간 KT의 평균 성장률은 1%대. 회사 내부에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도 있지만 통신분야 수익감소가 전체 성장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구 대표는 "다행히 이들 사업도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내년부터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 사업과 달리 지난 5년간 성장한 분야도 있다. 바로 인공지능(AI)·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AI나 클라우드 기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기존 사업, 서비스 모델 등을 개선하는하는 것을 포함한 포괄적인 '기업 혁신 활동'을 말한다), 클라우드다. KT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AI는 20%, DX는 8%, 클라우드는 18% 성장했다.

통신 사업이 부진하고 AI, DX 사업 등의 성장률이 월등히 높은 현재의 상황이 텔레코에서 디지코로 전환하겠다는 KT의 고민이 나온 배경인 셈이다. 

구 대표는 "2025년 전체 매출은 20조원이 되고, 이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디지코로 변화하겠다는게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릴 수 있겠으나 이미 매출의 40% 정도를 전통 통신 아닌  미디어,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무선 사업 부문은 규제에 영향을 받아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지만 미디어, AI·DX, 클라우드 부문은 규제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설명도 더했다. 

구 대표는 "올해부터 DX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의 계기를 삼겠다고 한 뒤 가시적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디지코로 전환이)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금융 등 구조 다각화...새로운 100년을 위해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구 대표는 취임 후 7개월간의 성과에 대해 "두개의 오래된 숙제를 해결했고, 사업 내실을 다지며 구조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가지 숙제는 K뱅크 증자와 현대HCN 인수다. 

그는 "KT가 주도해서 만든 K뱅크의 증자 문제와 케이블TV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현대HCN 인수건이 오랜 숙제였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했고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염두에 두며 그룹 전체를 새로 짤 생각"이라고 말했다.

IPTV 사업에 대해 구 대표는 "사업을 해보니까 1등과 2등은 드는 힘이 아주 다르다"며 "현대HCN을 이수함으로써 KT의 IPTV에 가입한 사람만 1256만명 규모가 됐고 이는 향후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M&A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 대표는 "다른 분야 딜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내가 회사 내에서 M&A 전문가로 컸고 어떻게 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구조적 준비를 했다는 것이 그런 부분"이라며 "내년에 몇 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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